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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환경을살리자>25.재활용산업-폐스티로폴 재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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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가전제품이나 컴퓨터를 구입하게 되면 골판지 포장재 속에 들어있는 또 하나의 포장재가 바로 충격완화용 스티로폴.
이 스티로폴은 제조과정에서 오존층 파괴물질인 염화불화탄소(CFC)를 사용하기도 하고 쓰고나면 엄청난 양의 쓰레기로 변한다. 한국발포스티렌 재활용협회는 지난해 전체생산량의 14%인 5천t의 스티로폴을 수거,재활용을 통해 옷걸이.완구류.문구류와 비디오테이프 케이스등을 만들고 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은 그대로 분쇄해 모르타르혼화재등 건축자재와 토양개량제등으로 활용되며,앞으로 쓰레기의 소각처리가 증가하게 되면 석유화학제품인 만큼 높은 연소성으로 온수및 전력에너지를 생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인스턴트시대의 대명사는「1회용」.편리한만큼 엄청난 자원낭비와함께 쓰레기처리난을 가중시키는 주범중의 하나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우유팩과 종이컵.
강원도춘천군동내면 부림제지(대표 尹明植)는 마시고 버려진 우유팩이나 종이컵으로 재생화장지를 만든다.
尹씨가 이같은 종이쓰레기를 화장지 원료로 착안한 것은 급격하게 치솟은 국제 펄프값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인 필요에 의해서였다.
우유팩과 종이컵을 가성소다를 탄 물에 불려 비닐코팅부분을 벗겨내고 반고체상태의 펄프로 환원시켜 화장지의 원료로 사용한다.
이같은 재생화장지는 수입펄프를 사용한 것과 거의 비슷한 인장강도.질을 유지하면서도 개당 25원정도가 싸다.
현재 이 회사 재생화장지의 생산량은 50m짜리 두루마리를 기준으로 연간 1백20만속.
두루마리 화장지 1개에 2백㏄ 우유팩 45개가 사용되므로 이회사에서 처리하는 우유팩쓰레기는 연간 5억개에 이른다.
공장굴뚝등에서 분출되는 연기속에 포함된 분진은 공해의 대명사. 이 분진과 타고남은 재도 훌륭한 건축자재의 원료가 된다.
충남부여의 유성기와(대표 兪萬植)는 인근 서천화력발전소와 군산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분진과 유연탄재를 이용해 질좋은 기와를만든다. 분진과 연소재에 일정량의 시멘트.모래를 섞고 물을 부어 성형한뒤 양생하면 갈라지거나 트는 일이 없는「분진기와」가 만들어진다.
이 회사에서「처리」해 주는 분진은 연간 4백여t.
공해쓰레기를 건축자재로 만드는「환경친화적」인 산업이다.
서울서초구양재동 다원녹화산업은 제지공장에서 나오는 찌꺼기와 폐수처리 슬러지를 이용해 도로변 잔디밭을 조성한다.
산을 깎아 도로를 내다보면 경사면이 생기는데 모래와 자갈이 많이 섞여 있을 경우 잔디의 파종이 잘 되지도 않고 그나마 뿌리가 내렸더라도 비가 오면 유실되기 십상이라는 것.
그렇지만 이들 슬러지에 잔디씨를 섞어 고압분사기를 이용해 경사면에 뿌려놓으면 흘러내리지도 않을 뿐만아니라 제지슬러지는 잔디씨에 자양분까지 공급하게 된다.
이 회사는 분당지구 도로변에 이같은 시설을 한 것을 비롯,현재 중앙고속도로 달성구간에 잔디밭을 조성중이다.
***○…… 잔디에 營養 공급 ……○ 최근 쓰레기매립장의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고 국제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쓰레기처리난의 부담을 덜고 자원도 절약하는 一石二鳥의 재활용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재활용산업 대상은 폐지.고철.폐유리.폐플라스틱.폐타이어.캔류등이 대표적.
폐지의 경우 전국 1백32개 제지업체에서 지종별로 10~60%가량을 섞어 노트.복사용지.화장지.골판지.신문용지등을 생산하고 있다.
고철은 14개 제철.제강공장에서 연간 6백25만t을,폐유리는전국 35개 제병업체에서 연간 32만t을,폐플라스틱은 1백66개 재생공장에서 10여만t을 재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재활용은 회수체계 미흡,이물질 제거기술 개발 미흡,적용기술 부족,2차오염등으로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까운 자원이 쓰레기장으로 직행하고 있는 것이다.
연간 생산되는 5백28만1천t(92년기준)의 종이제품중 44%만 회수되고 3백만t가량이 버려지고 있고,고철은 3백만t이나수입하고 있다.
***○…… 회수량 더 늘려야 ……○ 주스.콜라.맥주등 음료용기로 각광받고 있는 알루미늄 캔류는 재활용률이 8.8%에 불과하며 광범위하게 쓰이는 폐플라스틱도 회수량은 8.9%뿐이다.
결국 절약이 가능한 외화를 엄청나게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또 재활용기술의 부족도 재활용산업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원인중의 하나.
폐지중에는 카본지가 많이 섞여 있는데 이를 분리하는 기술의 부족으로 쓸 수 있는 종이까지 한꺼번에 쓰레기장으로 가기도 한다. 자동차의 급증추세속에 연간 1천2백만개정도의 폐타이어가 쏟아져 나오지만 회수되는 양은 44%로 회수가 용이한 특성에 비해 적을 뿐만아니라 대부분 연료로 사용되거나 어린이 놀이터의시설로 이용되는게 고작이다.
따라서 재활용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쓰레기의 분리수거와 함께 관련기술개발이 급선무.
빗장풀린 세계무역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그린라운드의 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한 길이다.
〈朴鍾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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