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변신을 위해 토즈는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생산 공정에서 가장 마지막 한 사람의 의견까지 모두 들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위에서부터의 지시가 아니라 밑에서 아이디어를 올릴 수 있도록 했죠. 명품을 만드는 노하우는 숫자가 아니라 감성이라고 생각합니다.”
6일 서울 청담동 토즈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명품’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얘기했다. 50년 전 가방이 지금도 모던한 느낌을 주고, 어머니가 쓰던 것을 딸이 물려받아도 어색하지 않아야 하며, 한 가지 가방과 신발로 어느 자리에나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시간을 쪼개서 살고 있죠. 일 하고, 운동 하고, 네트워킹을 위해 여러 모임에 가야 합니다. 특히 여성들은 한 개 백을 메고 여러 자리에 참석하죠. 한 가지 제품으로 다양한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일 겁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과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 등이 애용할 정도로 토즈는 ‘일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는 “명품 브랜드와 고객은 친구같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로에게 충성스러운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즈=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출발했다. 1900년대 초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디에고 델라 발레(54) 회장의 할아버지가 밤에 신발을 만들고, 낮에는 팔러 다니면서 시작됐다. 이후 미국 뉴욕에 있는 삭스 피프스 애비뉴, 니먼 마커스 등 고급 백화점에 납품하면서 성장했다. 델라 발레 회장이 75년 회사에 합류하면서 ‘토즈’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글=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