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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POLL] 흥행 부진, 대통합신당 예비경선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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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호 02면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은 기대한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같다. 아니 성과는커녕 ‘유령 선거인단 논란’ ‘경선 순위 뒤바꾸기’ 등으로 집권능력 의구심만 증폭시켰다.

孫·鄭·李 지지도 큰 변화 없어 … 호남 지지도는 오히려 하락

예비경선 직전(8월 29일) 실시한 조인스-리서치앤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합민주신당 지지도는 10.5%였다. 경선 직후(9월 5일) 실시한 조사에서 10.9%로 큰 차이가 없었다. 호남지역에서 28.7%였던 지지도가 25.2%로 하락한 반면,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 지지도는 같은 시기에 13.0%에서 28.6%로 급상승했다. 이명박 후보를 포함한 대선후보 지지도에서도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경선 직전 손학규(10.8%), 정동영(5.0%), 이해찬(3.7%) 세 후보의 지지도 합은 19.5%였다. 그러나 경선 직후에도 손학규 9.9%, 정동영 6.2%, 이해찬 3.8%로 큰 차이가 없었다.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 흥행이 부진한 이유는 급조된 정당으로서의 한계 때문이다.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여 주인의식도 없고 리더십도 부재하기 때문에 경선 흥행을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적통성 논쟁에 시달리고 있는 손학규 후보가 범여권 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조인스-리서치앤리서치 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는 손학규 후보가 42.1%로 단연 1위였다. 그 다음은 정동영 16.8%, 이해찬 9.7%, 유시민 3.7%, 한명숙 3.0% 순이었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상황이 전통적인 친여 지지계층의 혼돈과 냉소로 이어지면서 경선 자체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이번 예비경선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선거 전략에도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예비경선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전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38.3%로 ‘도움을 주지 못할 것’(40.0%)이란 응답과 별로 차이가 없었다. 다만, 전통적인 친여 지지계층인 20대(45.5%), 화이트칼라(49.4%), 학생(42.4%), 호남 거주자(45.9%), 진보층(46.6%)에서 대선 전략에 ‘도움을 줄 것’이란 응답이 많은 편이었다.

결국 대통합민주신당이 앞으로 본경선 과정에서 얼마나 자신들의 지지계층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가느냐에 따라 흥행 효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예비경선 과정에서 나타났던 혼선과 무능을 다시 보여줄 경우 결코 밝은 미래를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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