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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통수기구 '평양 대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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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차 남북 정상회담(10월 2~4일) 기간 중 한국의 통치그룹이 대거 평양으로 이동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헌법상 군 통수권(국군의 총지휘권)을 가진 국가원수다. 거기에 군령권(군대 작전지휘권)과 군정권(인사.예산.무기구매 등 행정권)을 쥐고 있는 김장수 국방부 장관이 수행한다. 정보기관의 최고 책임자인 김만복 국정원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최측근 참모인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도 함께 간다. 경제 분야에선 최고위급인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따라간다. 통치그룹 가운데 한덕수 총리, 송민순 외교부 장관, 문재인 비서실장 정도가 서울에 남는 셈이다. 7일 남북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장인 이재정 장관은 13명의 공식수행단 명단을 발표했다.

<표 참조>

특별수행단은 다음주 초 발표할 예정이다. 특별수행단은 정치, 경제, 사회.문화, 여성 등 4개 분야에서 40여 명 규모로 짜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표된 공식수행단의 면면에선 노무현-김정일 회담 테이블에 오를 핵심 의제가 읽혀진다.

김장수 장관은 분단 이후 최초로 방북하는 국방부 장관으로 기록될 것이다. 통상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동시에 국내를 비우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만일의 경우 군을 장악해 안보 공백을 방지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방북하게 된 것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변경 문제가 정상회담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국방부는 애초부터 김 장관의 방북에 거부감을 보였다. 대신 남북 군사공동위 남측 대표인 박인용 합참차장(대장)의 수행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장관이 공식수행단에 들어간 것은 청와대의 강력한 요구로 4일쯤 확정된 것으로 안다"며 "김 장관은 '대통령이 원한다면 가야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민석.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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