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풍향계>한국통신 입찰.공모주.전환사채에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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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주식투자자들이 최근들어 유통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 팔기보다는한국통신 청약.공모주 청약.전환사채등 발행 시장 쪽으로 관심을돌리고 있다.
이 영향으로 증시주변자금과 거래량등 유통 시장의 시장 에너지가 점점 약해지고 있어 주식시장이 오래도록 조정 국면을 겪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19일 이틀동안 실시된 한국통신의 공개입찰에는 이주식이 내년에 상장되면 주가가 입찰가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17만명의 투자자들이 몰려 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21일 발행되는 태영의 전환사채에도 전환가격(4만6천원)이 현재가(7만원)보다 낮게 책정됨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감독원이 추첨에 의한 전환사채배정방식을 첫 도입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상업은행.대우전자부품등 실권주 공모나 공개 기업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데이콤.삼성중공업등 지난해 기업공개나 공개입찰을 통해 공급된 주식들이 결과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린 것을 감안할 때 유통 시장보다는 자금이 묶이기는 해도 싼 가격에 주식을 사놓을수 있는 발행 시장에 참여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 단 때문이다.
이에따라 최근 유통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벗어나지못하고 있는데 최근들어「전장 강세.후장 약세」의 지루한 조정양상이 4일째 계속되고 있을 뿐만아니라 거래량도 좀처럼 5천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이에따라 지수 9백선근처의 높은 매물벽에 부딪치고 있는 주식 시장의 장세가 크게 회복되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李鎔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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