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한인 재혼 트렌드 '묻지마, 상대 나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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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 #. LA에 거주하는 50대 한인 김모씨. 김씨는 현재 부인과 혼인신고 없이 10년 이상 동거중인 사실혼 관계지만 새로운 배우자를 물색하고 있다. 현 부인과 사이가 좋지않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어서다.

#. 한인 여성 최모(34)씨. 본인은 초혼이지만 배우자가 이혼경력이 있어도 상관없단다. 게다가 나이 차이가 나는 40대 50대의 남성도 환영이다. 무엇보다 경제력 등 조건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 여성 사업가 이모(52)씨. 10년전 남편과 이혼한 이씨는 비록 50대에 접어 들었지만 연하의 배우자를 만나 재혼하고 싶어한다. 재력은 충분하므로 이왕이면 젊고 건강한 남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한인들 사이에 재혼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예전처럼 이혼 경력이 있는 남녀의 만남만이 재혼이 아니다. 초혼인 한인들도 이혼 경력자들과의 만남을 꺼리지 않는다.

나이도 '묻지 마세요'다. 50대 여성이 10년 이상 차이나는 40대 남성과 제2의 인생을 꾸리고 30대 여성도 50대 이상의 남성과 재혼한다.

또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이혼한 후에만 재혼하는 것이 아니다.

좀 황당하지만 현재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어도 '또다른 배우자'를 찾으며 재혼을 준비한다.

재혼전문회사 '행복출발'의 샤론 온 커플매니저는 "사실혼 관계에 재혼상담을 받는 분이 20% 초혼자와 이혼경력자와의 만남은 무려 40%를 차지한다"며 "자식을 다 키워놓고 제2의 인생을 꾸리는 50대 이상의 황혼 재혼만이 전부가 아니다"고 말했다.

듀오LA지사의 제니퍼 이 지사장 역시 "재혼에 있어서 조건이 좋으면 이혼경력이라든지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30대 초혼 남성이 이혼경력이 있는 30대 전문직 여성과의 만남을 갖는 등 새로운 재혼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우 미주중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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