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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이회창 땐 다선·50대가 핵심 2007 이명박 땐 초선·40대가 주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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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 후보는 6일 대선 준비팀을 확정했다. 팀장은 정두언(50.초선) 의원, 간사는 ▶기획담당 이태규(45.캠프 기획단장) ▶조직 정태근(43.인터넷 본부장) ▶정책 곽승준(47.고려대 교수) ▶인터넷 진성호(45.기획특보) ▶홍보 지승림(58.알티캐스트 대표)씨 등이다. 역시 40대 초.중반이 주류다.

조만간 비서실 산하에 생기는 '공보 상황실'도 비슷한 상황이다. 상황실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이동관(50.캠프 공보실장)씨를 제외하곤 박흥신(48.공보부실장)씨와 특보들이 30~40대로 채워질 것이라고 한다.

이 후보 캠프엔 젊다는 것 외에도 효율을 중시하는 기업형 조직이란 특징이 더 있다. 2002년 이회창 후보 때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①초선.실무자 대 다선 의원=2002년 대선 당시 초선 의원은 명함을 못 내밀었다. 당시 컨트롤 타워였던 대선기획단장은 4선의 신경식 의원이었다. 기획위원 대부분이 재선 의원이었다.

이번엔 '초선 약진 현상'이 두드러진다. 정두언 팀장과 박형준 대변인, 주호영 비서실 부실장이 초선 의원이다. 실무자 기용도 두드러진다. 특보 자리에도 실무자급을 기용한다. 과거 상근 특보를 맡았던 인사들은 사실상 장.차관을 역임했거나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갖고 있었다.

이 후보와 가까운 3선 의원은 "재선 이상 의원들을 위해 별도 위원회를 꾸리든가 해야겠다"고 투덜댔다.

②비서실 386 4인방=대선 시즌엔 각종 직함이 넘쳐나게 마련이다. 위원장.단장.보좌역 직책이 남발됐다.

이번엔 그렇지 않다. 홍보 책임자로 기용된 지승림씨는 삼성 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을 지냈다. 그러나 대선준비팀에선 그저 간사일 뿐이다. 비서실의 박영준(47.정무담당).강승규(44.홍보).권택기(43.일정).김대식(45.대외협력)씨도 비슷한 처지다. 이들은 '비서실 386 4인방'으로 통한다.

이 후보는 "의원들은 내 주변에서 얼씬거리지 말고 현장에서 득표활동을 하라"고 주문했다. 중앙 조직은 실무형으로 가겠다는 뜻이다. 대선기획단 대신 태스크포스팀인 대선준비팀을 꾸리는 방식이다.

③"성과를 중시하겠다"=이 후보는 의원들에게 "지역선대본부 중심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후보가 직접 지역별 지지율 목표치에 따라 의원들을 독려할 것이라고 한다. 기업의 '성과 관리' 방식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의원들에게 "매달 한 차례 여론을 조사해 통보하겠다. 일종의 성적표인데, 성적이 좋아야 좋은 대학에 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와 가까운 인사는 "2002년 한나라당은 조직 선거를 치렀지만, 2007년 이 후보는 실용.효율을 중시하는 새로운 정치 실험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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