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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장애등도 컴퓨터로 치료-장기간 교정용 SW활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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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裵동수군(12.특수학교 6년차)은 요즘 신이 나있다.벙어리인裵군은 난생 처음 자신에게도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고 자신도 정상인처럼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선생님이 가르치는대로 소리를 내면 컬러 화면에 빨간색의 풍선이 소리의 크기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그런가 하면 발성을 시작하는 순간 컴퓨터 모니터에 청개구리가 펄쩍 뛰어 징검다리 하나를 건너는 그림 이 나타나는것을 보는 것은 여간 신기한 것이 아니다.
한국청각장애자복지회가 운영하는 청음회관(서울역삼동 소재)에서는 언어장애교정 소프트웨어를 이용,裵군과 같은 청각장애로 인한언어장애자를 교정하고 있다.언어장애자뿐 아니라 정신지체아도 교정하고 있다.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장애자들이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데 컴퓨터가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언어장애자는 장기간의 교정을 거치면 정상인에 가깝게 말할 수 있습니다.귀에다 대고 소리를 낸다거나 하는 등의 재래식 방법으로는 정상적인 교정을 하기가 힘듭니다.최근에 언어.정신장애자 교정용 소프트웨어를 이용,언어와 정신장애 교정 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청음회관의 韓玉姬청능훈련실장(46)은 컴퓨터 교정의 효과를 강조한다.
韓실장이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IBM이 만든 언어장애자교정용인「스피치 뷰어(Speech Viewer)」와 정신지체아교정용인「싱크어블(Thinkable)」.청음회관에서 장애를 교정받고 있는 사람은 2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소프트웨어들은 장애단계와 교정정도등을 면밀히 분석할 수 있고 장애자들도 흥미를 가질수 있도록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시각효과도 충분히 살리고 있다.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서울개포동 소재)에서는 시각장애자에게 재활교육을 시키기 위해 국내 업체인 디지콤이 개발한「가라사대」와역시 IBM에서 개발한「스크린 리더(Screen Reader)」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
컴퓨터 명령어와 내용이 음성으로 나오고 또 필요할 경우 점자책으로 만들 수 있다.이곳에서는 시각장애자들도 정상인과 같이 컴퓨터를 사용해 업무를 볼 수 있는 정도까지 컴퓨터를 활용,교육시키고 있다.
『장애자의 교정과 치료.재활교육에도 컴퓨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이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활발치않아 안타깝습니다.』文東煥씨(48.엑스투시스템즈사 선교복지위원)의 지적이다.곧 개원할 三星의료원이「스피치 뷰어」 와「싱크어블」을 도입하기로 했고 경희대.연세대.중앙대병원등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곧 컴퓨터를 이용한 장애교정이 크게활기를 띨 전망이다.
〈朴邦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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