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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열전>패키지 마케팅-색상.디자인 차별화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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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수년전 음료시장에서는 코카콜라 캔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캔제작이 잘못됐다』는 해프닝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캔을 똑바로 세울 때 따개가 윗면대신 바닥에 위치해 뭔가 캔의 제조공정에서 실수가 일어났음이 분명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실은 코카콜라사가 캔의 마시는 부위에 먼지가 쌓이는것을 막기위해 의도적으로 글씨를 거꾸로 인쇄한 것이었다.당시 소비자들로서는 이같은 포장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만큼 과거 제품포장이란 것이 그저 물건을 담는 수준에서 조금 발전된 정도인 생산자편의 위주의 낙후된 수준이었다는 점을 입증하는 셈이다.
최근들어 대부분의 시장이 성숙기를 맞아 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지만 품질과 기술에서는 크게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운상황때문인지 포장.용기등 이른바 패키지의 중요성에 눈을 돌리는기업들이 늘고 있다.
일부에선 이를「패키지 마케팅」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개중에는 차별화된 색상.디자인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글래머 패키지」가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대표적인 것이 최근 태평양이 신세대의 기호를 겨냥,병의 형태를 S字로 디자인한「트윈엑스」스킨로션.
그 다음이 소비자들의 편의에 맞게 포장을 하는「컨슈머패키지」로 앞서 언급한 코카콜라의 캔이나 지난해부터 소주병에 등장하고있는 스크루캡(병따개 없이 돌려서 열수 있도록 한 마개)등이 그 예다.
특히 동원산업이 최근 시판한 센스마요네즈도 소비자들이 내용물을 눌러 짤 수 있도록 비닐용기의 구멍을 바닥쪽에다 뚫어 불편을 해소하고 외부공기가 자연히 차단돼 변질까지 막는 효과를 내고 있다.이 때문인지 이 제품은 시판 한달만에 전 체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소비자위주의 제품이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를 잘 보여줬다.소비자들이 직접 맘에 드는 제품을 골라 사는 오늘날,패키지 그 자체는 생산자가 소비자에게전달할 수 있는 최후의 판촉메시지인 셈이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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