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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법무팀 현황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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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대기업들의 법무팀 현황과 활동은 원칙적으로 대외비다. 법무팀의 움직임은 경쟁 기업에 사업 현황이나 계획을 알려주는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영국법 전문 변호사를 영입하면 ‘저 기업이 영국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구나’라는 식의 분석이 가능한 것이다. 대기업들은 최근 법무팀을 강화하는 추세다.

 대기업 경영이 과거 그룹 형태에서 계열사별 독립 경영 시스템으로 바뀌었지만 법무팀은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실질적으로는 그룹 전체의 법무 업무를 포괄한다. 예측하지 못한 돌발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그룹 전반의 법률문제에 종합적으로 대처하려면 그룹 차원의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국내외 사업장을 합쳐 174명의 사내 변호사를 두고 있다. 이 중 한국 변호사는 68명이다. 2004년 이종왕 법무실장(고문)이 영입되면서 사내 변호사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수출과 해외 사업이 중요한 만큼 해외 현지 법인에 근무하는 변호사도 42명이나 된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사내 변호사는 해외에 포커스를 두고 구성돼 있다. 전체 59명 중 51명이 외국 변호사다. 현지 법인에서 채용돼 근무하는 변호사도 상당수다. LG그룹은 이종상 상무를 중심으로 90명의 변호사를 두고 있다. 지주회사 법무팀과 각 계열사에 법무팀이 별도로 있다.

 SK법무실은 윤리경영실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출신인 김준호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지난달 SK㈜가 지주회사로 출범하면서 지주회사 산하 6개 실 중 하나로 윤리경영실을 두면서 법무 업무를 총괄하게 했다. SK에너지와 SK텔레콤을 합쳐 26명의 사내 변호사가 있다. 이들 법무팀은 ▶사내 준법 감시 및 법률 리스크 관리 ▶지배구조의 법적 문제 자문·관리 ▶경영층에 법률 지원 ▶해외 사업 투자계약 검토 ▶분쟁의 사전 방지와 소송 수행 ▶로펌 및 외부 변호사 선임·감독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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