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 후보와 시간 맞춰 만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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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右)가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처음으로 3일 국회에 본회의에 출석해 김태환 의원(中)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강정현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3일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의 화합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물었지만 즉답을 피했다.

다만 이 후보와의 만남에 대해 "서로 시간을 조절해 만나야겠죠"라고 답했다. 정기국회 개회식 참석차 국회에 나온 그는 밝고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취재진이 그에게 몰려들자 "제가 무슨 드릴 말씀이 있다고…"라며 미소 지었다.

-2일 대구에서 '할 일이 있다'고 말했는데.

"내가 할 일이 없겠나. 국회 일도 해야 하고 경선 치르고 난 뒷정리도 해야 하고,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이제는 국회가 시작됐으니 활동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웃으면서) 왜요, 제가 할 일이 없을까 봐요."

-이명박 후보 측에서 만나자는 연락은 왔나.

"왔었다."

-추석 전에는 만나나.

"오늘 국회가 시작됐으니 시간을 맞춰 만나야 할 것이다. 조만간이 될 수도 있고."

-이 후보 측과 앙금이 남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신문에서 그렇게들 쓰더라."

-당내 화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즉답하지 않고 기자들에게) 대대적으로 환영해 줘 감사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정책자문단 교수들과 오찬을 했다. 캠프에서 자신을 도왔던 사람들에게 일일이 감사 전화도 하고 있다.

경선 기간 방송 토론 업무를 도왔던 한 보좌관은 "얼마 전 전화를 받았는데 '박근혜 입니다'라고 해 깜짝 놀랐다"며 "박 전 대표의 정성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사진=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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