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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재미있다>다저스 투수운용으로 본 朴의 역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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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박찬호는 LA 다저스에서 중간구원투수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프로야구는 투수의 임무가 정확히 구분돼 있다.한팀의 출전선수가 25명이고 보통 팀당 10~11명의 투수를 두고 있는데 이중 5명이 선발투수요원이다.다저스의 경우 오럴 허사이저.라몬 마르티네스.페드로 아스타시오.톰 캔디오티. 케빈 그로스등이 선발투수요원이다.이들은 한번 등판하고 나면 최소한 3일에서 5일동안 휴식을 취한후 다시 지정된 경기에 선발된다.
이들은 에이스부터 실력에 따라 차례가 정해진다.만일 비가 와경기가 취소돼도 에이스인「넘버 1스타터」는 계속 5일만에 등판하고「넘버 5스타터」는 차례를 뛰어넘어 9~10일만에 출전하기도 한다.
에이스급이면 연 1백62경기중 33~35회는 등판기회를 갖는다.따라서 한시즌「20승 투수」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큰 것이다. 여기에 미국팀들은 투수의 투구횟수와 구질까지 연구,기록하고있어 한국과는 달리 철저한 선수들의 몸관리가 가능하다.
그리고 1~2명의 마무리 투수가 있다.흔히「불펜 에이스」니「클로저(Closer)」,「스토퍼(Stopper)」라 부르는데 이들의 임무는 이기고 있는 경기의 승리를 확정짓는 것이다.
세이브 전문투수가 바로 이들인데 이들은 1~2회정도를 던지며직구가 빠르고 구위가 뛰어난 대신 투구종류가 단조로운 선수들이다.세이브투수는 에이스만큼 많은 연봉을 받는등 비중이 높다.다저스는 토드 워렐이 마무리 전담 투수인데 올해 박찬호와 함께 뽑은 드라이포트로 세대교체될 것으로 보인다.이밖의 투수들은 비중이 조금 낮다.선발투수중 슬럼프에 빠지면 불펜으로 보내지는 경우가 있는데 언론에서 흔히「불펜으로 강등됐다」고 말하곤 한다.마무리 투수와 구분되는 중간구원투 수는 사실상 두가지 역할로구분된다.
하나는 선발투수가 일찍 강판될 경우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맡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때까지 던지는「셋업(Set-up)맨」이다.한마디로 불펜에이스의 밥상을 차려주는 역할이다.대개 마무리 투수가 오른손잡이면 중간요원은 좌완투수를 투입한다.
이들중엔 또「스폿 스타터(Spot Starter)」가 있다.
구원투수로 있다가 문자그대로 경우에 따라 선발로 나서는 것이다.앞서 말했듯 기존 선발투수가 강등되거나 부상 혹은 더블헤더 등으로 선발이 모자라면 투입한다.박찬호는 중간구■ 투수와 스폿스타터로 기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다저스의 선발 투수중「넘버 5스타터」인 노장 케빈 그로스의 어깨부상이 완치되지 않고 있어 박찬호의 선발 차지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지배적 견해다.
[로스앤젤레스支社=許鐘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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