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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총무원장 소환 방침/경찰/폭력배 동원 지시했거나 알았을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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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규정부장 보일승려 주동 확인/배후관계·자금출처 조사/조계종 폭력사건… 도오승려 구속
조계사 총무원 폭력사태를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서정옥 형사부장)는 총무원 규정부장 보일스님(50)이 폭력배 동원을 직접 지시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총무원 수뇌부가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조직적인 폭력배 동원을 규정부장 단독으로 결정하기는 어려워 서의현 총무원장 등 수뇌부가 이를 직접 지시했거나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금명간 서 총무원장을 비롯한 총무원 수뇌부를 소환,배후관계 및 자금출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함꼐 이번 사건에 불국사가 자금지원 등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잡고 총무원과 불국사의 법인 예금계좌를 추적,폭력배 동원자금의 출처와 규모규명과 함께 총무원과의 연계여부를 캐낼 방침이다.
경찰은 일단 불국사와 총무원측에 예금계좌 관련자료 제출을 요청한 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료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규정부장 보일스님 등 규정부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신병확보를 위해 연고지 등에 형사대를 급파했다.
경찰은 폭력배들이 투숙한 호텔 객실을 예약한 경주분황사 전 주지 도오스님(41)을 이틀째 철야조사한 결과 규정부 무성스님(30)이 객실예약을 부탁했다는 당초 진술을 번복,『보일스님이 전화로 예약을 부탁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또 사건현장에서 사진이 찍힌 조직폭력배 가운데 오일씨(23·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신원을 파악,주거지와 연고지 등에 형사대를 급파,신병확보에 나서는 한편 서울호텔 숙박계에 이름을 기재한 폭력배 김금남씨(30),사건을 현장지휘한 고중록 총무원 조사계장(37),사건현장에서 목격된 뉴그랜저승용차의 소유주 나모씨(30) 등 3명을 긴급수배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불국사 재무담당 삼현스님이 지난달 24일 국민은행 경주지점에서 3억원을 인출했다는 제보를 입수,이 자금이 폭력배 동원자금으로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앞서 3일 오후 서울호텔 객실을 예약한 도오스님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호텔투숙비를 불국사 법인카드로 가결제해준 불국사 주지 종원스님(58)은 뚜렷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일단 풀어줬다.
한편 경찰수사를 지휘중인 서울지검 공안2부는 4일 총무원장 투표를 앞두고 벌어진 세차례의 폭력사건 연루자에 대해 사진·비디오테이프 등 채증자료를 철저히 활용,전원소환·조사해 사법처리하라고 지시했다.<김우석·이훈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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