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골프카 생산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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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現代정공(대표 柳基喆)은 최근 골프카의 생산 중단을 결정하고울산공장의 라인을 폐쇄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90년부터 가솔린엔진을 사용하는 2인승 골프카를 생산해 왔으나 판매 부진으로 상당한 적자를 보았다.이에따라 지난해말 골프카 사업의 중단방침을 결정한 후 지난달말 생산설비의 일부를 중소기업인 永壽물산에 이전했다.
현대정공의 골프카 생산라인은 월 2백대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실제 생산량은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또 전동식제품을 비롯해 생산 품목의 다양화등도 시도했으나 협소한 국내 시장에서 채산성확보가 어렵다 는 이유로 이를 포기했다.
현대정공측은 국내시장에서 그동안 약 1천여대의 골프카를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한국골프장업사업협회의 추산에 따르면 실제 국내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대수는 1백50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골프장업협회 관계자는 『현대정공의 골프카가 외국제품에 비해 차량이 무겁고 가솔린엔진을 사용한다는 점 때문에 국내 골프장에서 구입을 기피해 왔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정공의 골프카는 차체가 무거워 골프장내의 페어웨이내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큰 약점으로 지적돼왔다.또 소음이 많고 가솔린엔진의 배기가스로 인한 잔디 손상도 심하다는 評을 받았다.이에따라 국내 골프장들은 골프카의 구입선을 일본 을 비롯한 외국업체에 주로 의존해왔다.
〈王熙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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