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남편이 부통령 탐내' 레터맨 쇼 출연 '여자라는 점보다 능력 봐달라'

중앙일보

입력

미주중앙민주당 대선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은 CBS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 “남편 빌 클린턴 전직 대통령이 부통령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러닝메이트로 삼지 않을 생각”이라고 조크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왼쪽)이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해 레터맨과 함께 파안대소하고 있다.

힐러리는 30일 뉴욕의 맨해턴의 스튜디오에서 레터맨이 “내년 대선에서 남편을 부통령으로 삼을수 있는가”라고 묻자 “그러잖아도 남편이 진작부터 부통령 감투를 원하고 있다”고 대답해 청중들의 폭소를 유도했다.

이어 정색을 한 힐러리 의원은 “남편에게 부통령직을 맡길 의향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녀는 이어 “수정헌법에서 대통령의 3선 출마 금지규정이 없었다면 남편이 또다시 출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의원은 또 적자 예산 개편과 이라크 정쟁으로 장기주둔하고 있는 미군 철수·상이 군인에 대한 의료 보험 혜택의 강화 등 평소의 공약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힐러리는 “여자가 군 최고 사령관이 되는 사실에 대한 유권자의 반감이 감소하긴 했으나 아직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수는 없다”며 “국민들은 여자가 그런 중대상황을 직접 겪어본적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클린턴 후보는 “내 자신이 여자라는 점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으로서의 과제를 이끌어 나갈수 있는 최상의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고 생각해 대선에 출마한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미주중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