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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북카페] ‘천직’ 찾는 당신, 한눈 팔지말고 몰입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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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기타오 요시타카 지음, 중앙북스
이정환 옮김, 184쪽, 9800원

현대 직장인에게 ‘무엇을 위해 일하느냐’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일본 노무라증권 부장, 소프트뱅크 상무이사 등을 거쳐 현재 SBI 홀딩스 CEO인 저자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는 답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논어』의 ‘군자는 도(道)를 탐할 뿐 식(食)을 탐하지 않는다’는 구절을 인용했다. 일의 목적이 ‘돈을 많이 벌어 맛있는 음식을 사먹는 것’에 집중된 현실에 대해 “이는 도덕성 결여 때문”이라고 몰아붙였다.

 1951년생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녹여 전하는 메시지니, 요즘 젊은이들의 직업관과 비교한다면 세대 차가 선명한 ‘공자님 말씀’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온통 황금만능주의 가치관이 판치는 세상이어서인지 도리어 신선하다.

 저자는 일하는 목적을 ‘삶의 보람’에 둔다. “일에서 삶의 보람을 찾지 못한다면 인생 또한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또 일의 의미를 ‘공(公)을 위해 봉사한다’는 데 뒀다. 그 근거는 일을 뜻하는 한자 ‘사(事)’가 본래 ‘봉사한다’ ‘받든다’는 뜻이었다는 데서 찾았다.

 ‘천직’을 찾는 방법도 정공법을 택했다. “어떤 일이든 해보지 않고는 그것이 천직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며 “진심으로 자신의 천직을 찾고 싶다면 주어진 일에 한눈 팔지 말고 집중적으로 몰입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첫째 원동력으로 ‘분(憤)’을 꼽는다.

 “분이 없으면 노력할 수 없고 의욕 또한 일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달성하고 말겠다는 패기가 없으면 뜻하는 성공은 거두기 어렵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가슴 속에 분이 끓어오르기 전에 포기해버리는 경향이 짙다. 시작은 힘차고 결심도 잘 하지만 분이 없기 때문에 초심을 쉽게 잊어버린다.”(134쪽)

 이 외에도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한정 짓지 말라” “끊임없이 도전하라” “마찰이나 알력을 두려워하지 말라”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 노력할 수 없다면 노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등 초심을 돌아보게 하는 성공 비법이 즐비하다. ‘직장친구는 위험하다’는 식의 얄팍한 처세술이 판을 치는 세태에 모처럼 만나본 진지한 성공서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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