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북한 공격받으면 지원/파노프 외무차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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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핵은 「8자회담」서 해결 바람직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러시아는 북한이 도발하지 않은 전쟁에서 침공을 받을 경우 북한·구 소련간에 체결된 조약(조소 군사동맹조약)의 테두리안에서 북한을 지원할 것이라고 알렉산드르 파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29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관계기사 2면>
파노프 차관은 『러시아정부는 이 조약에 의거한 의무를 이행하고 목적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노프 차관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는 결코 북한 핵문제 해결에 있어 방관자가 되지 않겠다는 최근의 선언과 함께 러시아와의 합의가 이루어지기전의 일방적인 북한제재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파노프 차관은 또 러시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엔안보리의 한반도 상황에 대한 노력에 어떠한 이의도 갖고 있지 않지만 두 국제기구의 노력이 항상 희망했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때문에 러시아는 최근 북한 핵문제 해결책으로 관련 6개국과 유엔·IAEA 등 2개기구 대표가 참여하는 8자회담을 제의했으며 이 회담이 한반도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8자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에 회의의 중점이 두어져야 할 것이며 남북한 양측에 의해 한반도 비핵지대에 대한 공동선언이 나오고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으로서의 의무와 안전규제에 동의할 수 있도록 미국·러시아가 이 회담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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