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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번 먹는 藥 개발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하루 3~4번씩 시간에 맞춰 약을 먹기란 여간 번거롭지 않다.하지만 약은 6~7시간동안만 효과를 갖기 때문에 시간을 지켜약을 먹지 않으면 효과를 제대로 거둘수 없다.
특히 병균을 죽이는 항생제나 항진균제는 제때 약을 먹지 않으면 그 사이 균이 내성을 갖게돼 차라리 먹지 않는 것보다 못할수도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세계적 제약회사들은 앞다퉈 하루에 한번,심지어 며칠에 한번씩만 먹는 약을 개발하고 있다.
獨逸 아스타社의 아지스로마이신이라는 항생제는 효과가 3일정도까지 지속돼 통상 10일간 하루 3~4회씩 먹어야 치료되는 이비인후과 질병을 하루 한번씩 3일정도만 복용하면 되도록 하고있다. 미국 화이저社의 플루코나졸이라는 항진균제(곰팡이류를 죽이는 약)는 하루 한번만 복용하도록 되어있어 상당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하루 여러번 먹는 기존 약을 대체하고 있다.
미국 아보트社의 테라조신이라는 전립선 비대증약도 하루 한번 복용으로 충분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은 향후 30년안에 상당수 기존약이 하루 한번만 먹도록 재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기술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아예 신약개발 과정에서부터 하루 한번만 먹는 약을 개발하는 정책도 펴고있다.
亞洲大의대 朴起賢교수(이비인후과)는『중이염.인두염.편도염.목감기등에는 항생제를 일정간격으로 빠뜨리지 않고 먹어 몸안의 약물농도를 계속 유지해야 충분한 치료효과를 거둘수 있는데 환자가약을 자주 걸러 치료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고 밝혔다.
朴교수는 궁극적인 치료효과면에서 볼때 하루 한번 먹는 약이 유리해 의사 입장에서 선호되고 환자도 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루 한번 먹는 약을 개발하기는 쉽지않다.약물의 화학적 구조를 아예 바꿔야하기 때문이다.
약효도 변치 않으면서 작용시간이 길게 분자구조를 바꾸는 것은신약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힘들어 선진국 몇몇 일류제약회사에서만 가능한 상태다.
이런 약이 인기를 끌면 끌수록 정밀화학과 제약분야 자체 개발능력이 떨어지는 국가나 제약사는 불리해지는 면도 있어 약품시장개방을 앞둔 우리도 관련연구에 많은 투자를 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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