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지구촌>美 클린턴도 열광적 농구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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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내에서 겨울철 실내스포츠인 농구에 대한 인기가 가위 폭발적이다.
그러나 이미 프로화가 된 미국의 경우 농구에 대한 인기를 얘기한다는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불릴 정도.
꼭 프로농구가 아니라도 현직 대통령인 빌 클린턴이 TV로 대학농구를 지켜보며 소리를 질러댈 정도로 열성적인 농구팬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흥미를 더하고 있다.
근착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클린턴대통령이 자신의 출신지역인 아칸소州의 대학팀인 레이저백에 보이는 관심은 거의 광적이다.
백악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은 농구경기를 볼때마다『내가 키가 5㎝만 더 크고 몸무게가 10㎏만 가벼웠으면 서전트점프가 1m를 넘었을 것이고,그랬다면 나는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고 한다 .
물론 그「다른 일」이라는 것이 농구선수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실제로 클린턴은 어린 시절 교회 소년 농구리그에 출전한 경험도 있고 옥스퍼드대학에서 연수를 받을 때(68~70년)도 농구부 B팀멤버였다.
한국방문 당시 金泳三대통령과 함께 조깅을 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있는 것처럼 클린턴 대통령은 매일 아침 조깅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데 조깅복 상의로「아칸소 레이저백」이라고 찍힌 T셔츠를 항상 즐겨 애용하고 있을 정도다.
측근 참모들에게『우리 또는 내가』라는 1칭으로 대학리그에서 레이저백팀의 상황을 설명하곤 해 난처하게 만드는 클린턴대통령은레이저백이 결승에 오르게 되기만 하면『무슨 일이 있어도 직접 보러갈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고.
〈 金仁坤기자〉 ○…절름발이(?) 아이스하키선수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득점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의 레이 셰퍼드(27).
셰퍼드는 아이스하키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스케이팅이 약해아이스하키에선 절름발이와 같은 존재로 어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선수로 전전했다.
그러나 탁월한 슈팅력으로 올시즌 47골을 기록,득점1위를 달리고 있는 보스턴 브루인스의 캄 닐리를 3골차로 바싹 추격하고있다. 셰퍼드의 특기는 바로 골 결정력.
그는 특히 문전에서 퍽을 다루는 기술이 신기에 가까워 골키퍼를 스치듯이 집어넣는 절묘한 득점력을 갖고 있다.
불운이 거듭됐던 셰퍼드지만 펨브로우크의 고향팀에서 스케이트를타던 11세때 단지 슈팅력 하나만으로 센트럴 주니어 아이스하키리그의 순회코치였던 브라이언 머리 현 레드윙스구단 단장의 눈에드는 행운을 잡았다.
셰퍼드는 이후 14년동안 머리코치로부터 훈련을 받았으며 87년 버펄로 사브레 스코티 바우먼단장(현 레드윙스 코치)에게 스카우트돼 첫 시즌 38골을 기록,NHL신인왕에게 수여되는 「카델트로피」경쟁에서 2위를 마크하는등 맹활약을 펼쳤 다.
그러나 셰퍼드는 2년뒤 18게임에 출장,4골을 넣는 부진을 보인후 마이너 리그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하면서 이후 뉴욕 레인저스에서 자유계약선수가 되는등 각종 어려움을 겪었다.
무려 2년여에 걸쳐 방황하던 셰퍼드는 91년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에 정착한 뒤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두 시즌동안 68골을 기록,골 게터로서 명성을 회복해 올시즌에선 고기가 물을 만난듯 골 세례를 퍼부으며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그가 올시즌 득점왕에 등극한다면 59~60시즌 39골로 득점왕이 된 보스턴 브루인스의 브론코 호르바스 이후 또다시 무명의득점왕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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