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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문화유적지>12.화순 雲住寺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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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전남화순군도암면에 있는 雲住寺는 우리나라 사찰로는 그 유례를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건물들은 간데없고 수많은 석탑과 석불들이 여기 저기 자리잡고 있다.그래서 예부터 千佛千塔洞.多塔峰 등으로 불려왔다.
운주사의 창건설화에 의하면 道詵국사가 우리나라 지형을 살펴본뒤 우리나라를 배의 형국으로 파악하였고 우리나라의 운세가 일본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룻밤 사이에 道力으로 천불.천탑을 세웠다고 한다.千佛은 사공이 되고 千塔은 노를 삼아 잘못된 흐름을 막겠다는 裨補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비보란 풍수에서 虛한 지형이나 잘못된 形局을 인위적으로 보완하는 것을 말한다.높지않은 야산을 중심으로 비교적 넓은 골이 형성되어 있는데이 골짜기와 그 주변 산기슭에 석 탑과 석불들이 散在해 있다.
석탑이나 석불들의 위치선정이 어떤 원칙하에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는 아주 자유스러운 배치를 하고 있어서 그 본래 의도를 짐작하기 어렵다.천불.천탑이 있었다고 전해오지만 현재 남아있는것은 석탑이 18基, 석불이 70軀에 달한다.千이라는 숫자는 많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라 생각되고 현지의 상황도 실제로 천개의 탑이나 불상이 있었으리라고 믿을 수는 없다.
운주사가 창건된 연대는 기록이 미비해 정확하지 않지만 탑이나불상의 조성기법으로 보아 고려 초기로 추정되고 조선조 초기까지는 유지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이곳의 탑이나 불상의 양식이 아주 특이해 그 출처가 분명치 않다는데 문제 가 있다.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것들과는 판이해 혹시라도 다른나라 사람들이 만들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탑은 층수가 많으면서 가늘고 긴 형상이 많고 원형도 있다.불상들은 좌대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비교적 조잡한 솜씨로 암벽에기대어 놓은 것도 많다.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설명할 수 없는데 가장 특이한 것으로 臥佛이 있다.산 정상부에 크고 작은 2구의 불상이 나란히 하늘을 보고 누워있는데 길이가 10m를 넘는다.그리고 돌로 된 감실 안에 등을 맞대고 있는 두 불상도 있다.
운주사는 화순에서 29번 국도로 10㎞지점에 능주가 있고 이곳에서 남평쪽으로 7㎞쯤 가면 평리라는 마을에 삼거리가 있다.
여기서 도암쪽으로 8㎞를 가면 된다.주변에 나주 불회사가 있고조금 떨어져 화순 쌍봉사,장흥 보림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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