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 정상과 북핵저지 논의/김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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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일부층 무책임한 발언 자제촉구
김영삼대통령은 23일 일본·중국방문에 앞서 청와대에서 국무위원 간담회를 주재,자신의 해외순방기간중 24시간 안보보고체제를 유지할 것이며 이번 한일·한중 정상회담을 북한핵 저지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한국에 배치될 패트리어트미사일은 걸프전 때보다 개량된 우수한 것으로 한국방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팀스피리트훈련 재개는 나의 해외방문뒤에 하기로 했다』고 공식으로 천명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19일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한측이 입에 담지 못할 말까지 하면서 이를 문서로 준비해온 것을 보면 이는 회담자의 뜻이 아니라 평양 최고당국자의 의사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관계국과 긴밀히 협조해가면서 나라를 지키고 평화통일을 이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은 비방을 금지하고 비핵화를 약속해놓고도 비밀리에 핵을 개발하고 있다』고 단언하면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 총리·장쩌민(강택민) 중국주석과 북핵문제를 초점으로 해 긴 시간 상세히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북핵문제의 처리방향에 언급,『유엔안보리가 처음에는 부드러운 결의안을 내겠지만 북한의 태도를 보아가며 강도높은 결의안을 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안보리 의장국인 프랑스는 처음 결의안이 너무 미지근하다고까지 하고 있는데 안보리의 추세를 보아가면서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국민들이 북한의 의도를 아는데도 일부에선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야권 일각의 자제를 촉구하고 국회 통일위·국방위에서 솔직한 얘기를 국민에게 알리라고 당부했다.<김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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