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물렀거라!] <3> 아토피 심할 땐 항히스타민제 복용할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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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침대·자동차로 대변되는 주거 환경의 변화, 공해 물질과 패스트푸드의 섭취 증가는 현대인에게 각종 난치 질환을 불러온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아토피피부염도 그중 하나. 흔히 영아들의 질환이라 알려져 있지만, 최근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증가 추세도 뚜렷하다.

 대한피부과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아토피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0명 중 4명이 성인이다. 10년 전 2.4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증상이 쉽게 악화될뿐더러 삶의 질도 급격히 저하된다. 여름철 땀의 자극으로 한 차례 고생한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는 반갑지 않은 계절의 변화일 뿐이다.

 아토피피부염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피부염에 속한다. 하지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알아내기 란 쉽지 않다. 일상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온도와 습도의 급격한 변화를 동반하는 계절적 요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20∼30%는 덥고 습한 여름철에 증상이 심하지만, 일반적으로 건조한 계절이 되면서 더욱 악화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는 자극 물질, 땀 2차 감염 등에 의해 쉽게 가려워지고 병변이 악화된다. 그러므로 청결한 피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습도 1·2·3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하루에 1회 목욕, 보습제를 2회 이상 목욕 후 3분 이내 바르는 것이 가장 좋다.

 피부 보습만으로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가려움증 조절을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주로 사용하는데, 낮에 활동량이 많은 경우 졸음이 생기지 않으면서 효과 지속 시간이 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피부염 발생 부위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발라 염증이 심화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좋다.

 아토피피부염은 아직까지 근본적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원인을 제거해 재발을 막는 치료법은 없다. 현재로선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합병증과 그에 따른 고통을 줄이기 위해 치료를 하지 않았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상태를 장기적으로 잘 조절하는 것이 최선이다. 꾸준한 피부관리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을 극복한 사례들이 주변에 많이 있음을 기억하고, 너무 조바심내지 않도록 하자.

김규한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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