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한국이것이문제다>10.관광홍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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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본 니가타현은 지난해 10월 서울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니가타 관광물산전」을 열었다.92년에 이어 두번째 행사였다.행사의 주제는「스키와 온천의 고장,니가타」.
전시장에는 전장 8m의 인공슬로프를 통해 실제로 활강할 수 있는 스키체험코너,니가타현의 8종류 온천수를 커다란 수조에 넣어 전시하는 온천코너 등이 선보였다.전시장을 둘러본 사람들은 일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관광홍보의 치밀함,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관리들과 여행업체의 협력홍보에 적잖이 놀라움과 부러움을 느꼈을 것이다.
『니가타 시장의 명함은 차라리 3장짜리 작은 팸플릿이었습니다.자신을 소개하는 첫장 외에는 니가타의 온천과 관광지,그리고 교통편들이 상세히 인쇄돼 있더군요.』 하세가와(長谷川義明)니가타시장을 만났던 李東珉씨(대한항공홍보실대리)의 감탄이다.관광선진국들은 관광홍보에 있어서 民官 구분이 없다.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유럽.일본 텔리비전에 출연,『미국을 방문해달라』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94한국방문의 해를 치르고 있는 우리나라의 관광홍보는 조직적.총체적이지 못하다.관광홍보를 전담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만이 힘겹게 홍보에 임하고 있다.관광공사는 방문의 해를 위한 해외홍보에 60여억원을 책정했다.우리와 같이 올해 방문 의 해 행사를 치르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해외홍보를 위해 약7백억원을 쓰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관광공사는 방문의 해 관광객 유치목표를 애당초 4백50만명에서 막상 방문의 해가 시작되자 4백만명으로 낮춰 수정함으로써 무계획성마저 보였다.홍보전략도 진부하다.「한국방문의 해」이미지 홍보는 예나 지금이나「조용한 아침의 나라 」다.서울의이미지는 교통.공해 등으로 더 이상「조용한 아침」이 아니다.올림픽을 치르고 급성장하는 국제적 도시다.이제 참신한 이미지를 새롭게 찾아야 할 때다.우리의 경쟁국인 말레이시아는「그린 그린말레이시아」라는 홍보전략으로 관광객 7백80만명 유치를 목표로뛰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3월 들어 전직 각료들을 단장으로 하는 관광홍보사절단을 해외에 파견,뒤늦게 홍보에 나서고 있다.국가적인 행사를 위해선 최소한 3년 전부터 꾸준한 홍보가 있어야만 성공할수 있다.2005년에 열리는 나고야.아이치박람회 홍보물을 大田엑스포에서 돌렸던 일본의 치밀한 홍보전략을 배워야 할 것이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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