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교육개혁.자치위한 시민회의 의장 柳在乾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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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모두들 21세기에 대비해 국제경쟁력을 높이자고 말합니다.하지만 尙文高 내신조작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지금의 교육현실을 방치해놓고 달러를 좀 더 벌어들이면 뭐합니까.학부모들도 내 자식만 위해서는 어떤 일도 저지를 수 있다는 이기심에서 벗어나야합니다.초점은 교육문제예요.그래서「교육주권」이 있는 일반 시민들이 나선 겁니다.』 지난 5일 발족한「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 위한 시민회의」(약칭 교육민회)의 공동의장 柳在乾박사(57.경원전문대 학장)는『교육문제를 더이상 정책당국에만 맡겨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민회」는 교사.교수등 교육전문가와 YMCA.YWCA.크리스천아카데미.학부모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들이 함께 참여한 교육운동단체.
柳박사는『예전에도 많은 교육관련 위원회나 조직이 있었지만 성과있는 대안을 제시한 적은 드물었다』며 교육민회가 주관하는「교육대안발표회」「교육불평창구」등을 통해 국민일반의 공감을 받는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개발,반영시키는 일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정부를 굳이 못믿겠다거나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나 해방이후 11번이나 입시제도가 바뀌는 와중에 학부모.학생들만 가장 큰 피해를 보지 않았는가』라고 꼬집었다.
또『대통령이든 장관이든 百年大計인 교육문제를 자기 임기중에 급하게 해결지으려는「치적주의」에 빠져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柳박사의 경력은 다양한 편이다.
그는 연세대(정외과)를 졸업한뒤 68년 미국유학을 떠나 법학박사(캘리포니아주립大.77년)학위를 받고 현지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특히 억울한 살인혐의로 옥살이를 하던 재미교포 李喆洙씨를 위해 무료변론을 자청,6년동안 맹활약한 일은 교포사회는 물론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李씨는 柳박사가 결정적인 목격자를 새로 찾아내는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83년 재심때 무죄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柳박사는 90년1월 귀국,이때부터 3년6개월가량 MBC-TV의『시사토론』진행을 맡은 바 있다.지난해 4월 경원전문대학장에취임했다.
그는 우리나라 학교교육이「살아남기 경쟁」이 아닌「함께 크는 교육」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盧在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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