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본격상승세 탈까/이달 5.9% 올라(증권풍향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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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저평가돼 더 오를것” “물량많아 한계” 양론
몇년간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은행주가 모처럼 오름세를 보여 과연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지,아니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은행주는 대체로 일반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다 자본금 규모가 큰 대형주로 종합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의 추이가 향후 장세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시중 은행주는 이달들어 16일까지 신한은행 13.7%,상업은행 10.2%,조흥은행 9.4%,신탁은행 8.8%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평균 5.9%의 상승률을 나타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0.13% 하락한 것과 큰 대조를 이뤘다.
최근 은행주의 상승은 그동안 장세를 주도해 왔던 대형 우량주나 자산주가 일정 기간 조정이 불가피 하다는 인식에 증자를 재료로 한 기관 및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가 겹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달말에는 보람·하나·장기신용·한미은행,4월중 상업은행,5월중엔 조흥·서울신탁·강원·부산은행 등의 증자가 예정된 상태다.
은행주의 장래에 대해서는 증권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증자가 가져다주는 성장성·수익성 향상은 물론 장기간에 걸쳐 주가가 실제 내재가치에 비해 상당폭 낮게 평가되어온데다 금융 개방에 앞선 금융산업의 개편이 은행을 중심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점 등이 앞으로 주가를 밀고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한편으로는 은행들의 경영 상태가 여전히 별로 호전된 게 없는데다 물량이 많고 은행별 차별화 정도도 약해 대규모 동반 상승에는 시장에너지 분산 등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은행주에 투자했던 많은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물려있는」 바람에 『은행주는 안된다』는 부정적 시각이 많아 이의 극복도 과제로 꼽히고 있다.<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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