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리환경을살리자>19.환경산업2.외국의 폐자동차 처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자동차로 인한 환경피해는 비단 배기가스만은 아니다.
못쓰게된 자동차로 인한,그중에서도 재활용이 거의 되지 않고 있는 엄청난 양의 플래스틱.합성수지류의 쓰레기는 그야말로 골칫거리다. 우리나라도 이제 자동차의 급증과 함께 폐차로 인한 공해가 서서히 대두되고 있지만 자동차문화가 앞선 유럽에선 자동차에서 나오는 시트.범퍼.핸들.내부장식재.각종 부품등이 이미 오래전부터 골칫거리가 돼왔다.
재활용은 거의 안되니 사회적 낭비고,지금까지 해오던대로 그냥버리자니 쓰레기매립장은 조만간 포화상태가 될 것 같고,그렇다고태우자니 대기오염이라는 더 큰 공해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폐자동차의 재활용」이다.
90년 유럽첨단기술연구공동체(유레카)의 프로젝트로 등록돼「리캡」(RECAP)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현재 이탈리아 자동차회사인 피아트社와 프랑스의 자동차회사인 PSA社,벨기에와 영국에근거지를 둔 석유화학회사인 ICI社와 이탈리아의 화학회사인 에니켐社가 참여하고 있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폐기물의 재활용」을 공동목표로 하여 자동차회사들은 자동차의 플래스틱 쓰레기에 대한 조사와 재활용채널 확보,생산때부터 재활용을 염두에 둔 공정구축등을,화학회사들은 그대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래스틱류 제품들을 다른 제품의 원료로 활용하는 것을 각각 맡고 있다.
폐기물에 대한 조사작업에 이미 착수한 자동차회사들은 폐기물의양.성분.재활용여부와 원인.처리경로등을 모두 파악해 이를 데이타베이스化할 계획으로 있으며 이를 토대로 재활용을 위한 표준생산공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기준에 따라 생산때부터 재활용이 가능하도록,또는 폐기물이 적게 나오도록 디자인하며 이에 맞게 생산설비도 변경시킬 계획이다.
화학회사들은 플래스틱류의 주성분인 폴리우레탄이나 열경화합성수지를 분쇄한뒤 이를 화학적 또는 물리적으로 분해해 다른 플래스틱제품의 원료로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아울러 이같은 재생플래스틱을 다시 자동차의 부품원료로 활용한다는 목표도 잡아놓고 있다.
에니켐社의 코르테시박사는『경제성의 관건은 얼마나 많은 유럽의자동차회사들이 참여하는가에 달려있는데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관련 법규나 사회적인 분위기로 따져볼 때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이같은 프로젝트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을 전세계를 상대로사업화시킬 수도 있어 미래는 밝다』고 밝혔다.
〈李孝浚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