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대석>황영조-경호역전마라톤 마이웨이의 출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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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가 고등학생 시절에는 京湖역전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것만 해도 큰 영광이었습니다.』바르셀로나올림픽의 영웅이자 한국마라톤을 2시간8분대로 끌어올린 장본인인 黃永祚(24.코오롱)는 京湖역전마라톤이 배출한 최대의 스타다.황영조는 봄만 되 면 마음이 설렌다.전국무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크게 될 선수」임을 알렸던 대회가 바로 京湖역전마라톤이었기 때문이다.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후 요즘 훈련으로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황영조를「스포츠초대석」에 초대,京湖역전마라톤 에 얽힌 사연을 들어본다. -京湖역전에는 언제 출전했고 성적은 어땠습니까.
▲명륜고 2년때인 88년 강원도대표로 처음 출전했습니다.1학년때는 강원도가 출전하지 않아 아깝게 출전기회를 놓쳤죠.당시 도내 선발전에서 10㎞를 30분31초로 주파,도내 고등부 최고기록인 30분37초를 깼습니다.
지금은 한선수가 4개 소구까지 뛸수 있지만 저희 때는 3개 소구만 뛸수 있었습니다.2개 소구 우승과 1개 소구 2위를 해우수신인상을 받았죠.
3학년때는 10㎞를 29분대에 주파할 정도로 스피드가 붙어 3개 소구에서 모두 신기록으로 우승,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다른 선수들은 너무 차이가 나니까 따라올 생각을 않고 2위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매우 쉽게 레이스를 치렀던 기억이 납니다. -京湖역전마라톤의 의의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마라토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좋은 대회입니다.트랙을도는 경주와 달리 京湖역전대회는 체력.스피드.지구력을 모두 겸비해야 좋은 기록을 낼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 뛰고 쉬는게 아니라 매일 뛰어야 하므로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고 코스에 대한 적응력도 키울수 있습니다.일본의 경우도 잘뛰는 선수는 대부분 역전마라톤 출신입니다.
-京湖역전마라톤에 출전하는 후배들이 지금 가장 중점을 둬야할부분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제가 고등학생 때는 트랙연습은 많이 하지않고 마음껏 뛸수있는 크로스컨트리 연습에 치중했습니다.산을 많이 뛰어다니면서 틀에 얽매이지 않고 동물적인 감각을 익히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트랙이나 도로.산등 어느곳에서 훈련을 하느냐에 따라 기록이 좋아지는 선수가 다르기 때문에 꼭 집어 말할수는 없습니다.다만 고등학생때는 기본체력과 기본스피드 향상훈련에 치중해야합니다.기능적인 면은 실업팀에 가서도 얼마든지 향상이 가능하니까요. -「제2의 황영조」를 바라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십시오. ▲운동선수라면 무엇보다 뚜렷한 목표를 갖고 최선의 노력을해야합니다.의욕이 없다면 운동을 할수 없으니까요.그리고 당장의성적에 연연해 몸을 혹사하면 나중에 크게 될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조급하게 생각하다보니 자꾸 부상에 시달리게 되더군요.욕을 좀 먹더라도 주위 의식하지않고 편하게 연습하며 1~2년 뒤를 노리겠습니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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