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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눈 빙판으로 최악의 '귀성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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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 폭설 속에 가는 고향길은 멀고 멀었다. 20일 밤 한 귀성객이 눈을 맞으며 차창을 닦고 있다. [궁내동=김상선 기자]

올해 귀성길은 갑자기 쏟아진 눈으로 시작부터 힘겨웠다. 20일 오후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눈발이 굵어지면서 시내 전체가 빙판길로 변해 교통이 완전 마비됐다.

비탈진 곳이면 어김없이 차량들이 미끄러져 뒤엉켰다. 곳곳에서 추돌사고가 빚어졌으나 제설 차량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제설 차량들이 늑장 출동한 데다 교통 체증 때문에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이날 수도권은 물론 충청.호남지방에도 쏟아진 눈 때문에 경부.중부.서해안고속도로 곳곳에서는 귀성 전쟁이 빚어졌다. 고속도로 역시 눈이 치워지지 않아 귀성 차량들은 거북이 걸음을 반복했다.

이번 눈은 2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이어지는데다 기온까지 뚝 떨어질 것으로 보여 올 귀성객들은 사상 최악의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1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은 최고 5㎝, 충청.호남 지방은 최고 20㎝의 눈이 쌓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21일 아침 기온은 서울 영하 11도, 춘천 영하 15도, 대전 영하 8도, 광주 영하 7도, 부산 영하 4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낮의 기온도 영하권에 맴도는 가운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실제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21일 새벽에는 남해 동부와 동해 전 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발효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22일 아침에는 수은주가 더 내려가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로 올 겨울 들어 가장 춥겠으며 춘천 영하 18도, 청주 영하 12도, 대전 영하 1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본격적인 귀경이 시작되는 23일에도 추위는 여전해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12도, 춘천 영하 15도, 대전.청주 영하 10도를 기록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하현옥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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