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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르면 오늘부터 '이명박 경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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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경찰이 이르면 24일부터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경호 체제를 가동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측과 경호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이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는 대로 공식 경호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24~25일께 경찰에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이 후보의 경호가 24일 시작될 경우 대선 투표일 117일 이전부터 경호 체제를 가동하는 셈이다. 지난 15대 대선(75일 이전), 16대 대선(73일 이전)과 비교하면 시기가 훨씬 앞당겨진 것이다.

경찰은 경호 인원도 크게 늘린다. 경찰은 이 후보를 비롯해 주요 정당(원내 교섭단체) 대선 예비후보자 한 명당 20여 명의 경호 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들이 공식 등록을 마치면 경호 요원의 숫자는 30여 명으로 늘어난다. 후보 한 명당 경호 인력은 지난 15.16대 대선의 2배 수준이다. 군소 정당의 후보에게도 최대 10여 명의 경찰 경호 요원이 붙는다.

경찰은 경호용으로 테이저건(taser gun.전기충격기.사진)을 도입하기로 했다. 테이저건은 권총 모양의 전기충격기로 레이저 빔으로 조준한 뒤 고압 전류를 발사해 상대를 일시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 비살상 무기라 만약의 상황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경찰은 대선 후보 경호를 위해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요원을 선발했다. 자격 요건은 경호 경력 2년 이상, 공인 무도 3단 이상이었다. 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10명이 경호 요원으로 뽑혔다.

이들의 개인 평균 무술 단수 합계는 5.2단이다. 이 중에 방배경찰서 오정주 경감은 태권도 7단, 합기도 6단, 검도 4단, 유도 3단 등 공인 단수 합계가 20단으로 가장 많다.

격투기 4단, 특공무술 4단, 권격도 4단, 쿵후 1단, 국술 1단, 무화태권도 8단 등 비공인 단수까지 합치면 무술 단수가 총 37단이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인 김혜선(중앙경찰학교 소속) 경사도 여성 경호 요원으로 활동한다. 김 경사의 경우 태권도 6단, 합기도 4단, 유도 2단 등 공인 12단의 무술 고수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피습 사건 이후 정치인에 대한 테러 위협이 증가해 경호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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