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문화>불필요한 경적은 바로 소음공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이 김포공항에서 서울시내로 들어오면서 다음 세가지 점에서 놀란다고 한다.
첫째,도로가 넓고 잘 정비되어 있다는 것에 먼저 놀란다.이것은 자신이 상상했던 한국의 인상과 실제 발전상과의 괴리에서 오는 것인지 모른다.둘째,버스와 택시의 과속과 곡예운전을 목격하고는 몸을 움츠린다고 한다.셋째,도심으로 들어오면 서 자동차의시끄러운 경적소리에 다시한번 놀란다고 한다.
자동차 경적은 나라와 지역마다 특색이 있고 우리보다 많이 울리는 나라도 적지 않지만 평균적으로 우리의 경적사용이 다른나라에 비해 많고,그로 인해 도시가 시끄럽다는 인상을 주는 사실을간과해서는 안된다.
운전상황에서 상대운전자및 보행자와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자동차 경적은 안전운전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으나자동차가 많아지고 교통이 복잡해지면 경적에 의해 의사소통 효력이 감소하고 그 경적이 소음으로 변해버릴 가능성 이 높아진다.
경적사용 이유를 분석해보면 다음 다섯가지로 요약되는데,본인은 어떠한 경우에 경적을 사용하는지 생각해보자.
첫째로 자기존재의 표현방법으로 위급할 때,빨리 가고 싶을 때,상대방에게 경각심과 경고를 주기 위해 경적을 사용하는 경우인데 운전자의 정신적.심리적 불안감이 경적사용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둘째로 안전운전과 위험방지를 위해 사용하며,위험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로 얌체운전으로 화가 날 때,갑자기 차선변경을 해오는 자동차에 대해 공격적 감정표현으로 경적을 울리게 된다.이러한 공격적 감정표출은 복잡한 도시교통에서는 불쾌감의 표현에서 시작되는 경향이 많으며,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경적 때문에 운전자 상호간에 발생하는 폭력사건이나 총기사건은 공격적 감정표출의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넷째로 초조할 경우 별 이유없이 경적을 사용하는 운전자도 있다.끝으로 남에게 일방적으로 길을 비켜주기를 요구할 때 경적을사용하기도 한다.불필요한 경적은 교통사회의 안전과 쾌적함을 손상시키고 소음공해와도 연결됨을 인식할 필요가 있 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