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프러덕션 활성화공보처,TV3사에 外注비율 시정고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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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방송사에 프로그램을 공급.판매하는 독립 프러덕션들이 방송환경변화와 정부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활성화될 전망이다.
공보처는 최근 KBS.MBC.SBS등 방송3사에 독립프러덕션에 제작을 맡기는 外注비율을 의무적으로 확대토록 통보하면서 처음으로 독립프러덕션 프로 비율을 지정,고시했다.
공보처는 외주비율을 현행 10%에서 봄 개편 때에는 13%로,가을 개편 때에는 15%까지 늘리도록 하고 이중 독립제작사 프로그램 비율을 각각 4%와 5%이상 되도록 했다.아울러 독립제작사 제작비율을 내년 10%,96년 15%이상으 로 확대할 계획임도 밝혔다.
현재 방송3사는 KBS제작단,MBC 프러덕션,SBS프러덕션등자회사에 외주제작물의 절반이상을 할당하고 있다.
MBC-TV의 경우 외주비율 10.7% 가운데 MBC프러덕션제작분이 6.6%이고 독립프러덕션 제작분은 4.1%이며,SBS-TV의 경우도 11.1%중 SBS프러덕션 제작분을 제외한 독립프러덕션 제작분은 3.8%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비율로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계속 이 비율을 높여간다는것이 정부의 방침이어서 방송사들은 인원감축등 경영합리화에 나설수밖에 없으며 방송산업구도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공보처의 방침대로 96년 방송3사가 각각 전프로의 15%씩을독립프러덕션에 맡길 경우 연간 2천8백시간의 방송량과 제작비 5백억원대의 프로그램시장이 생겨나게 된다.
이런 조치와 함께 내년부터 개시되는 케이블TV 방송도 프러덕션 제작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여개에 이르는 기본채널만해도 자체제작물이나 외국 프로의 공급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프러덕션 제작물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여기에다 지역민방과 위성TV가 도입되면 크게 늘어나는 방송물량의 상당부분을 외부 프러덕션 이 떠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84년 시네텔서울이 다큐멘터리『나의 전쟁범죄고백』을 일본 TV에 수출함으로써 막을 연 독립프러덕션시대가 본격 개화기에 접어들게 됐다는 것이 일반적 전망이다.
현재 국내 독립프러덕션은 유명무실한 업체를 제외하면 20여개업체에 이른다.프러덕션 제작물은 비교적 쉽고 싸게 제작할 수 있는 교양 다큐멘터리가 주종이었으나 2~3년 전부터 드라마.공개오락물 등으로 장르가 다양해졌으며 대형프로도 속속 제작되고 있다. 시네텔서울은 지난해 16부작 미니시리즈『여자의 남자』를제작,MBC-TV를 통해 방송했으며 SBS-TV는 현재 제일기획이 제작한 7부작『세계의 어린이』를 내보내고 있다.
한편 다매체 다채널로의 방송환경의 변화,정부의 프러덕션 육성책에 따라 지난해 프리랜서로 전환한 MBC출신 김종학PD의 경우처럼 제작인력이 독립프러덕션으로 이동하거나 독립프러덕션을 설립하는 흐름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 되고 있다.
호현찬 서울텔레콤사장은『프러덕션이 활성화될 경우 영화나 방송쪽 인력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郭漢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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