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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선점한 기업- 미스터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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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급팽창하는 중국 중산층 여성의 입맛을 사로잡겠다."

한국의 토종 피자 전문업체인 '미스터피자'는 2000년 1월 중국 베이징(北京)에 1호점을 내면서 이런 도전장을 던졌다. 이탈리아가 원조이고, 미국이 대중화한 피자를 한국 기업이 중국인에게 선보인다는 발상이 어쩌면 무모했다.

"미국.영국과 더불어 세계 3대 피자 시장 중 한 곳인 한국에서 피자헛.도미노피자.파파존스 등 쟁쟁한 외국 기업과 경쟁해 결코 뒤지지 않았던 맛에 자신이 있었다."

이종상 미스터피자 중국 총경리(사장)는 자사 상품이 중국 시장에 명함을 내밀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진출 8년 만에 미스터피자는 당당하게 중국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중국의 남북을 가르는 창장(長江)강을 기준으로 시장을 이등분해 공략 중인 미스터피자는 베이징.톈진(天津)에 이미 8개 점포를 개설하며 북방 시장에 안착했다. 연내에 3개 점포가 추가되면 연말에는 11개 점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상하이(上海).선전(深?) 등 남방 시장을 관할할 별도 법인을 다음달 설립해 내년 말까지 20개 점포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담백한 맛을 강조하는 미스터피자가 전통적으로 기름진 맛을 즐기는 중국인에게 먹히는 이유는 뭘까. 이 총경리는 "소득이 증가할수록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은 건강을 생각해 기름기를 뺀 담백한 피자를 선호한다. 고온에서 발효시켜 기름기가 많은 경쟁사와 달리 저온 발효한 우리 제품이 웰빙 추세에 더 먹힐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총경리는 "10년 안에 중국 전역에 1000개 점포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0년 9월 서울에 1호점을 개설해 국내에 310개의 체인망을 구축한 피스터피자가 그 세 배 이상의 점포를 중국에 내겠다는 야심이다.

"1인당 소득이 4000달러 미만일 때는 주로 맥도널드와 KFC를 찾지만 그 선을 넘어서면 외식으로 피자를 찾기 시작하는 게 그동안의 발전 추세다. 대도시의 1인당 소득이 6000달러를 넘은 중국의 피자 시장은 급성장 여건을 갖췄다." 이 총경리가 자신감을 갖는 배경이다.

◆특별취재팀 베이징=진세근.장세정 특파원, 이경란 일간스포츠 기자, 서울=유상철.유광종.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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