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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리 또 인상 … 올들어 4번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1일 시중은행의 예금과 대출에 적용하는 기준 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경기 과열과 물가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올 들어 네 번째다.

신화통신은 "인민은행이 22일부터 1년짜리 예금 금리를 3.33%에서 3.60%로 0.27%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대출금리는 6.84%에서 7.02%로 0.18%포인트 인상됐다. 이와 함께 개인이 주택을 살 때 이용하는 '주택 공적 기금'의 대출 이자율도 0.09%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20일에 이어 한 달 만에 인민은행이 또다시 금리를 인상한 이유는 물가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금리 인상에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6%를 기록했다. 이는 물가 당국의 억제 목표선(3%)을 훨씬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상승폭 기준으로 최근 1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신용등급이 낮은 주택담보대출 채권)' 사태에도 중국 증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유동성 과잉으로 상하이(上海) 종합지수는 5000선에 육박할 정도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단행된 금리 인상 효과가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1.5%를 기록하고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할 정도로 성장세가 견고하기 때문이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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