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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라서 더 주목받는 윤은혜의 그림 솜씨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3호 15면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인기몰이 중인 MBC 미니시리즈 ‘커피 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 덩달아 드라마 촬영 장소인 홍대 앞 카페까지 밀려드는 손님으로 인산인해다. ‘커프’ 촬영 카페에 간다면 눈여겨볼 것이 벽과 유리창·메뉴판 등을 채운 아기자기한 그림과 글씨들. 남장 여자 고은찬으로 분해 중성적 매력을 풍긴 윤은혜의 작품(?)들이다.

미술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윤은혜의 그림 솜씨는 남다른 편이다. 전작인 ‘궁’과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소품 삽화를 직접 그리기도 했다. 평소 스케치북을 끼고 다니면서 낙서하듯 주변 풍경과 인물을 그린다고. ‘커프’에 함께 출연하는 공유(최한결 역)와 이언(황민엽 역)에게 선물한 색연필 초상화는 꽤나 그럴듯하게 닮았다는 품평이다. 손재주가 좋아 공유의 생일날 선물한 수제 케이크는 뉴스거리가 될 정도였다.
스타란 이유로 취미까지 주목의 대상이 되는 것은 행복이자 행운이다. 사진 찍기가 취미인 배두나는 『두나’s 런던놀이』에 이어 『두나’s 도쿄놀이』까지 두 권의 사진집을 냈다. 아마추어 사진가로는 드물게 초판을 1만5000부나 찍었다. 은막의 여왕 심은하가 은퇴 후 동양화 동호회 ‘창매회’ 소속으로 전시회에 데뷔했을 때도 언론의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스타의 이름값이 아닐 수 없다.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는 부친의 지론을 빌려 “자기 능력의 70~80%만 보상받고 살면 된다”고 말했다. 스타의 이름값은 그들이 뭘 하든 100% 보상받게 해준다. 욕심에 120~130%씩 받으려다 거짓말까지 불사하는 이들을 보면, 거참, 50%도 못 받고 사는 사람이 수두룩한 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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