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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덱스터'로 주가 쑥쑥, 한인배우 찰리 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쇼타임의 인기 드라마인 '덱스터'에 출연중인 찰리 이. 그는 극중에서 일본계 경찰 과학 수사대 캐릭터인 '빈스 마스카'로 열연 중이다.

미주중앙 미국 내 아시안 아메리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국 TV 시리즈에 등장하는 한인 배우들도 늘어나고 있다.

1994년 코미디언 마가렛 조를 주연으로 한국 이민자 커뮤니티의 문화충돌을 묘사했던 ABC의 시트콤 ‘올 아메리칸 걸’을 시작으로, 김윤진과 대니얼 대 김이 출연한 ‘로스트’, 산드라 오가 출연한 ‘그레이 아나토미’등 주연급 한인 배우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기존의 스테레오 타입으로 재생산되던 약간은 어눌하면서도 바보 같은 아시안 캐릭터를 벗어나 고유한 성격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며 주류사회에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 전체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큰 역활을 하고 있다.

여기 미국 TV 드라마 계에 주가를 올리고 있는 또 하나의 한인 배우가 있다. 바로 찰리 리(35)씨. 보통은 C.S Lee로 알려졌다.

그는 쇼타임의 새 스릴러 드라마 '덱스터(Dexter)'에서 일본계 경찰 과학 수사대 캐릭터인 '빈스 마스카'로 등장해 멋진 연기를 보여 주고 있다.

76년 가족과 함께 도미한 리씨는 어린 시절을 워싱턴주 벤쿠버 시에서 보냈다. 청소년기에는 운동이 인생의 전부였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각종 풋볼 야구 등 각종 스포츠에 미쳐 살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인생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첫 단계인 대학교 전공을 선택해야 했다.하지만 운동은 그가 가야 할 길이 아니었다.

"아무리 운동을 좋아했어도 커리어로 삼기엔 체격조건이나 재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하지만 싫어 하는 것을 평생 할 수 도 없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리씨는 '영화 감독'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미치도록 좋아했던 운동만큼 영화를 사랑했었고 본인이 세상을 향해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영상으로 표현 할 수 있다는 점에 커다란 매력을 느꼈다.

4년 동안 코니쉬 예술대학에서 영화학과 연기를 공부한 후 뉴욕으로 자리를 옮겨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감독이 되려면 연기를 알아야 하고 연기를 알려면 연극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뉴욕의 연극계는 LA영화계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일단 소수계에 대한 차별이 덜하고 소위 '연줄'이라 일컬어 지는 '네트워크(Network)'가 탄탄하지 않아도 실력만 있으면 자신의 재능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지요. 뉴욕 에서의 연극생활을 지금까지 커리어를 지속하는데 거름이었지요."

뉴욕에서 연기경력을 쌓은 리씨는 예일대 대학원에 진학 장학금을 받으며 드라마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연기와 감독으로서의 길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98년부터'로 앤 오더' '소프라노스' 조연으로 잠깐씩 출연하기 시작했고 작년 '덱스터'에서 주인공의 직장동료인 마수카로 출연하면서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크럼플'(Crumple)로 뉴욕 아시안-아메리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영화 감독으로의 재능도 인정 받았다.

그러나 지명도가 높아지고 그를 출연시키려는 TV드라마 제작자들이 꾸준히 나타나도 그의 가슴속에 불타고 있는 염원을 채우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덱스터에 출연하고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아니 예전 뉴욕에서 처음 연기를 시작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점이 있습니다. 바로 아시안 남성배우 들은 주류영화계와 TV드라마에서 절대로 주연을 맡지 못하는 점이죠. 또한 일본과 중국계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인지도 때문에 많은 한인들이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출현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사실 대부분의 아시안 배우들은 극 중에서 대부분 조연으로 아니면 자신의 국적과는 무관한 '아시안 캐릭터'의 역할을 맡거나 오리엔탈리즘을 위한 소품처럼 배치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한인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메이저 급 작품을 제작하는데 최선을 다 할것입니다." [USA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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