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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선복식미술 펴낸 금기숙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한복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 미적 가치기준으로 봐서 아름답다고 하는가,또 그런 미적 기준속에 담긴 우리의 미의식은 어떤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본 책입니다.』 국내 복식미학분야의 1호박사인 琴基淑씨(42)가 최근 한복의 아름다움을미학적으로 규명한『朝鮮服飾美術』(열화당刊)을 펴냈다.
복식미학분야는 지금까지의 복식사연구가 밝히지 못한 복식의 객관적 아름다움을 이론화하는 작업.국내엔 최근에야 소개된 미개척분야다. 『조선복식미술』은 우리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밝히고 나아가 그것을 현대화하는데 필요한 이론적바탕도 제시하고 있어 일반에까지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가 한복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은 한복에서 자연미.인격미.피邪美.전통미를 느낄수 있기 때문입니다.이런 미적 가치기준은 크게 보아 자연주의적이면서 경건한 신앙적 성격을 가진 우리겨레의 미의식에서 나온 것이지요.』 한복의 객관적 아름다움을 제시하기 위해 琴씨는 한복의 미적 특징으로 꼽히는 형태.색상.
문양.소재,그리고 장신구까지 꼼꼼히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끌어내고 있다.
특히 유교사상을 배경으로 형식이 존중된 한복의 아름다움에서 人格美를 찾아낸 것은 여타 미술사분야에서 아직 거론되지 않았던미의식으로 琴씨연구의 독창성을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마친 琴씨는 한복의 현대화를 위한 이론작업으로『한국 전통복식미의 현대적 활용』등의 논문을 써내기도 했다.
琴씨는『최근들어 다시 한복을 많이 입는 것은 우리 민족문화에대한 자긍심의 표현』이라며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분수에 맞는옷을 입는 것』이라고 최근의 허례풍조를 꼬집었다.
현재 홍익대 섬유미술과에 출강중인 琴씨는 앞으로 한복과 일본옷.중국옷과의 비교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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