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강도신고 묵살.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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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釜山.光州=姜眞權.具斗勳기자]전국 경찰에 강도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부산과 광주에서 강도신고를 받은 경찰이 이를 묵살,은폐하거나 축소한 사실이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6시5분쯤 부산시북구삼락동 한일은행옆 공단이면도로에서 權明順씨(47.여.정육점주인.부산시북구모라동)가 20대 2명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두들겨맞고 현금 1백70만원과금팔찌. 루비반지등 모두 2백50만원상당의 금 품을 빼앗긴 사건이 발생했다.
權씨는 금품을 빼앗긴 직후인 이날 오후6시30분쯤 모라파출소에 피해사실을 신고했다.
그러나 관할 북부경찰서는 사건을 모라파출소로부터 신고받고도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고 있다 1일오전에야 부산지방경찰청에 보고하면서 강도사건이 아닌 날치기사건으로 축소 보고했다.
한편 광주북부경찰서는 1일 손님을 가장해 여관을 돌며 흉기로종업원등을 위협,다섯차례에 걸쳐 35만여원의 금품을 빼앗은 육군모부대 소속 朴장균상병(21.광주시서구방림동)을 강도상해 혐의로 붙잡아 군부대에 이첩했다.
그러나 朴상병은 지난달 28일 오전1시30분쯤 광주시동구학동모여관에 사복을 입고 들어가 같은 수법으로 주인 尹모씨(47.
여)를 위협하고 현금 15만원을 빼앗아 달아났었다.여관주인 尹씨는 이같은 사실을 이날 오전6시쯤 남편 金모씨 (49)에게 알려 金씨가 광주동부경찰서 학동파출소에 신고했으나 파출소측은 피해사실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신고사실을 묵살,수사를 하지않고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않은채 이를 숨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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