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통」 막판 세몰이양상/건영·영풍,포철 컨소시엄 참여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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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코오롱 “물량보다 기술이 관건” 여유
『저는 지금 이 순간부터 입후보경쟁에 나서지 않겠습니다. 대신 나보다 더 훌륭한 XXX후보를 지지해 주십시오.』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선거가 최종무렵으로 접어 들때쯤 종종 등장해 유권자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게 만드는 말이다.
오는 24일 전경련의 최종결정을 앞두고 있는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문제가 최근들어 포철과 코오롱의 경쟁구도로 좁혀지면서 마치 선거판과 비슷한 세몰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말 이동통신의 지배주주 참여신청을 했던 건영과 영풍이 1일 각각 지배주주 참여를 철회하고 포철의 컨소시엄인 신세기 이동통신에 지분참여 하겠다는 공문을 전경련에 전달했다.
이어 포철관계자는 2일 『동부그룹도 조만간 신세기 이동통신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혀 지배주주 경쟁에 나선 7개사중 포철진영은 이미 4개사가 됐다. 현재 금호·삼환그룹은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어 표면상으로 볼때 코오롱은 결국 혼자만 남게 됐다.
이에대해 포철측은 『영풍 등을 유치했다기 보다는 모든 측면에서 우리가 지배주주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영풍 등이 입장을 바꿨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고 영풍 등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전경련측은 『일부기업들이 A사의 컨소시엄으로 들어가겠다고 해봤자 경쟁사인 B사도 이들 회사를 임의로 자체 컨소시엄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해 놓은 상태여서 별 의미가 없다』며 『모셔가기 경쟁을 한다해서 전경련의 선정과정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코오롱은 『누가 어디를 지원하는 것은 자유니 개의치 않는다』며 『이동통신의 지배주주는 물량보다 기술·경영능력에 달려있기 때문에 준비에 충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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