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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한국이것이문제다>4.적정요금 보장돼야 택시 친절유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탄탄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全모씨(34)는 지난해 10월 3주동안 동료2명과 함께 유럽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뮌헨역에서오리엔틀특급을 타고 파리역에 내린 그는 프랑스 택시의 친절에 감명받고 합리적인 계산방식에 놀랐다.
『마중나온 사람이 없어 택시를 이용해야 했어요.가방 6개를 갖고 내렸는데 역 곳곳마다 손수레가 있더군요.택시승강장에 오니벌써 30여미터쯤 줄이 서 있어「한참을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택시들이 연달아 들어와 일행은 줄서서 기다린지5분도 채 안돼 택시를 잡을수 있었다는 것이다.
『짐이 많아 운전기사가 꺼리겠구나 했는데 오히려 기사가 차에서 내려 짐을 하나하나 실어 주더군요.어찌나 고마운지 몇개는 우리가 날랐지요.』 『이래서 선진국이구나』하고 감탄을 연발했던일행은 몽마르트가에 있는 숙소에 도착해서야 친절에 담긴 비밀을알았다. 『미터기로는 85프랑(1만 2천원)이 나왔는데 운전기사는 1백66프랑을 달라는 거예요.택시가 파리역으로 들어가는데45프랑이고 짐을 실어주는데 가방당 6프랑씩 받는다는 겁니다.
』 全씨일행은 값을 다 치르고 나서는 기사가 가방을 다 내릴때까지 손도 꼼짝하지 않았다.이미 그 서비스에 대해서 비용을 지불했으므로.친절은 다 마음속에 있다지만 관광선진국에선 시민들에게『무조건 친절하라』고 강요하진 않는다.누구에게나 친절을 베풀수 있는 여건이 제도적으로 우선 보장돼있다.친절한 서비스를 받기위해선 적정한 수준의 서비스료를 부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시된다.모범택시가 등장하기전 외국관광객들이 한국관광에서 가장 문제라고 지적한것은 택시.불친절과 부당요 금,합승과 난폭운행등이늘 도마위에 올랐다.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 전국의 택시및 버스운전기사 1천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바에 따르면 거의 모든 택시기사(97.8%)가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형성에 자신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인식 했다.또 10명중 7명꼴로 외국관광객이 과속운전이나 부당요금징수에 대해 불만스러워하는 것을 알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불친절이 현실적으로 어쩔수 없는 문제라는 의견도 25.1%나 됐다.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얼굴 역 할을 하는 택시 서비스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그러나 무작정 친절을 강요하기보다 친절한 서비스는 반드시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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