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변전소 부지 노송 4그루 이식 주민.철도청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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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마을의 수호신인 소나무를 결코 옮길 수 없다.』 수령 1백50여년쯤 된 소나무 네그루의 이식문제를 둘러싸고 한 마을 주민 1천2백여명과 철도청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화제.
문제의 발단은 철도청이 현재 건설중인 수도권 전철 일산선이 통과하는 고양시원흥동56 솔개마을 입구 3백63평에 전철운행에필요한 변전소를 설치할 계획을 세우면서 비롯됐다.이 마을 입구도로변에는 수령 1백50년정도로 추정되는 노송 (적송)네그루가있는데 주민들은 30여년전부터 이 소나무들을 마을 수호신으로 삼아 매년 음력3월3일 이곳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지내왔다.솔개마을 4백여가구 1천2백여명의 주민들은 2백~3백년전부터 이곳에 정착해 살고 있 다.
주민들은 91년초 시작된 지하철 건설공사 현장이 노송과 불과2~3m거리밖에 안돼 나뭇가지와 뿌리 등이 일부 손상되는 바람에 소나무가 병들었고 이때부터 尹모군(당시 13세)등 마을 주민 2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등 횡액이 계속됐 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따라 주민들은『소나무의 이전은 절대 안된다』며 철도청측이 소나무 네그루의 이전비용 명목으로 책정한 보상금 3백45만원의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高陽=全益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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