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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경제] 온도 따라 잘 팔리는 상품도 달라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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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유통업체들은 날씨에 따른 소비 행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면밀하게 연구합니다. 특히 식품.음료업체들은 기온과 매출의 관계에 대한 통계를 장사에 활용합니다. 1도가 오르내리는 데에 따라 서도 판매량이 요동을 치기 때문이죠. 상품의 수요가 급격하게 변하는 시점의 기온을 유통업계에서는 '임계온도'라고 합니다. 이 '임계온도'가 유통업체에는 아주 중요한 참고자료입니다.

지금까지 조사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보면 상품별로 잘 팔리는 온도는 ▶소주 6~10도 ▶빵 16~20도 ▶유리그릇 16도 ▶반소매 셔츠 19도 ▶에어컨 20도 ▶수영복 24도 ▶아이스크림 25도 ▶맥주 26도 등이라고 합니다.

유통업체 등에 의하면 과즙 음료의 경우 20도일 때부터 판매가 늘기 시작해 25도가 넘으면 1도 오를 때마다 20%씩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콜라도 25도일 때부터 판매가 급증해 1도 오를 때마다 판매가 15%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유 같은 유제품은 기온이 상승하면 오히려 판매가 줄어 25~30도가 되면 20도 때보다 평균 8%의 판매 감소를 보인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우면 빙과류가 잘 팔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것도 온도에 따라 잘 팔리는 종류가 달라집니다. 25~30도일 때는 유지방이 많은 콘 종류가 잘 팔리고, 30도 때부터는 얼음 빙과류가 많이 나갑니다. 반면 바삭대는 과자 안에 아이스크림을 넣어 파는 모나카 종류('붕어싸만코' 등)는 최고 기온이 12도를 넘으면 오히려 판매량이 줄어듭니다. 맥주는 30도일 때 25도 때보다 판매량이 5% 증가한다고 합니다.

편의점 GS25의 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기온이 1도 오르면 고객이 9명 증가한다고 하는군요. 날씨가 더우면 아무래도 심야에 산책하는 사람이 많아지거나,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등을 찾는 고객이 몰리기 때문이지요. 날씨와 판매량이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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