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천옆 쓰레기매립장 팔당상수원 오염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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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기도 용인군이 1천8백만 수도권 시민들의 젖줄이자 팔당수원특별대책지역인 경안천변에 쓰레기매립장을 설치,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있는 사실이 본사 취재팀에 의해 밝혀졌다.
이 쓰레기 매립장 바닥에는 기초시설물인 방수시트는 물론 침출수를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오수관로 조차 없어 독성을 띤 오수가 경안천으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었다.
더욱이 용인군은 매립장 조성당시 환경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이『상수원과 인접한 곳에 쓰레기매립장을 설치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대했는데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용인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용인군측은 지난해 8월 용인군포곡면과 모현면 경계지점 경안천변 하천부지.전답등 3천여평에쓰레기매립장을 조성해 하루 2백여t의 쓰레기를 매립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이곳은 상수원특별대책지역인 경안천과 1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 매립장은 오수가 지하로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방수시트(차단막)나,침출수를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오수관로,침출수를 모아 처리할 수 있는 정화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
이때문에 비가 조금만 내려도 침출수가 둑을 넘어 경안천으로 유입되기 일쑤인데다 평소에도 지하를 통해 경안천으로 유출된 오수 때문에 심한 악취가 풍기고 있다.더구나 이 매립장은 역시 용인군이 지난해 8월 가동한 하수종말 처리장보다 1백m 하류에있다. 亞洲大 환경공학과 李健模교수는 『아무리 복토를 잘한다 하더라도 쓰레기와 흙.물등이 섞이면 침출수가 발생해 인근 하천등을 오염시킬 수 밖에 없다』며 『침출수를 막아줄수 있는 차수막등의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용인군관계자는 『쓰레기반입량이 적어 복토하는 방법으로 쓰레기를 매립해 왔으나 최근 침출수가 경안천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방지시설을 갖출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경안천변 일대에는 단속의 눈 길을 피해 불법매립업자들이 갖다 버리거나 묻은 산업폐기물.건축폐기물들이 곳곳에 쌓여 한강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鄭燦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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