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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시대>2.영화.음악채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회사원 K씨는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TV앞에 앉는다. 영화를 좋아하는 그가 케이블TV 영화채널을 보는 시간이다.지난해까지 비디오를 즐겨 봐온 K씨는 케이블TV가 방송되기 시작하자 비디오 빌리기를 끊다시피하고 영화채널을 통해 지난날의화제작들을 챙겨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극장 개봉에서 놓친 영화는 비디오를 빌려볼 수밖에 없다.1년쯤은 지나야 케이블TV에서 방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케이블TV의 본격 방송 이후 한 영화팬의 경우를 가상해본것이다.내년부터 시청자들은 영화.음악.스포츠등 각기 좋아하는 분야에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은 프로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가장 관심이 있는 부문중 하나인 영화 채널은 월정 수신료만 내면 볼 수 있는 기본채널과 별도의 수신료를 추가로 내야 하는유료채널등 2개 채널로 나뉘어 방영된다.
기본채널인 대우전자는 매일 오후2시부터 하루 12시간씩 영화를 방영할 계획이다.
특히 주말에는 미국 이외의 세계각국의 명화를 방영,할리우드 영화 편중을 완화할 계획이지만 확정짓지는 않은 상태.
대우전자는 영화 한편을 여러차례 재방하더라도 연간 3백50편의 영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현재 방화 1천여편과 외화 3백50편을 이미 확보해놓고 있으며 미국및 유럽 영화사들과 공급계약을 추진중이다.
유료채널인 삼성물산은 기본채널과의 차별화를 위해 최신작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 아래 전체 방송시간의 70~80%를 극장개봉5년이내로 TV에서 방영되지 않은 최신영화를 방영할 예정이다.
또 광고유치 부담이 없기 때문에 성인영화등 시청자가 원하는 다양한 영화를 과감히 방영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두 채널은 모두 영화를 각기 다른 시간대에 4~10회 재방,원하는 영화를 시간이 안맞아 못보는 경우가 없도록 할 계획.프라임 타임도 기존 TV와 중복되지 않는 오후9시30분 이후로 잡고 편성작업중이다.
대우전자 관계자는『구체적 편성안은 인원채용이 이뤄진후 6월말이 돼야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현재 70%인 방화 의무 방영비율을 낮춰주도록 당국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블TV 영화에 대해서는 별도의「영화등급등에 관한 세칙」이적용돼 화면삭제등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한편 만 19세 이상 시청가,만 14세 이상 시청가,일반 가족영화등 3등급으로 나눠만 19세 이상 시청가의 성인용 영화는 오후1 0시 이후 방영하게 된다.
음악부문은 현대음향.뮤직네트워크등 2개 채널이 경합하고 있다. 뮤직네트워크는 대중음악 70%,클래식.비디오 아트.국악등 교양음악을 30% 방영한다는 방침 아래 가편성 작업을 진행중이다. 시청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대중음악중 60~70%는 가요로편성해 국내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주로 방영하고, 나머지는 팝분야의 뮤직비디오와 콘서트로 채워진다.주1회 소극장이나 자체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무대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음향의 경우도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클래식.국악을 덧붙인다는 기본 편성을 채택하고 있다.규정에 따라 해외제작물은 25%를 넘지 못하게 돼있어 양질의 국내 제작물 확보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郭漢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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