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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불신 받는 Made In China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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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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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4600만 개의 휴대전화 배터리 리콜=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는 중국에서 생산한 휴대전화 배터리 4600만 개에 결함이 있어 무상 교환키로 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노키아는 “지금까지 과열 및 오작동과 관련해 10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며 “아직 치명적인 피해는 없으나 안전을 위해 리콜한다”고 설명했다. 리콜되는 배터리는 ‘BL-5C’ 모델로 일본 마쓰시다전기가 2005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중국 남부 지역의 주하이(朱海) 공장에서 만든 제품이다.

 이달 초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피셔-프라이스’ 상표의 장난감 150만 개를 리콜했던 세계 최대 완구 제조업체인 미국 마텔사도 15일 또다시 바비 인형과 금속제 장난감 자동차 ‘핫 휠스’의 리콜에 나섰다. 유해한 납 성분이 들어간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데다 어린이들이 삼킬 위험이 있는 자석이 들어 있다는 이유다. 지금까지 마텔이 리콜한 중국산 장난감은 세계적으로 1800만 개에 달한다. 올 6월에는 미국 RC2사가 중국에서 생산한 ‘토머스와 친구들’ 장난감에 인체에 유해한 페인트가 칠해져 있어 역시 리콜 조치를 취했다.

이 밖에도 미 식품의약국(FDA)이 애완동물 사료와 치약 수입을 금지하는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느슨한 단속과 소홀한 관리가 원인=전문가들은 중국산 제품이 자꾸 가짜·불량품 소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후진국형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오석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성장 위주의 정부 정책에다 단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하청업체에 원가 절감만을 요구하는 다국적 기업의 책임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원인이야 어떻든 불량 제품은 결국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의 책임으로 귀결된다. 이 때문에 유럽소비자기구(ECO) 짐 머리 사무총장은 “노키아와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는 품질 관리에 더 부지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리콜 조치를 받은 마텔의 장난감 중에는 국내에 수입된 것도 5종류 1만4000여 개가 있다. ▶폴리 패션 리무진 ▶폴리 뷰티 케이스 ▶폴리 월드 ▶내 친구 바비와 테이너 등 여아용 장난감 4종과 ▶무비 포토 세트라 불리는 모형 자동차 1종이다. 해당 장난감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마텔 코리아 소비자 상담실(080-000-4622) 또는 리콜 제품 안내 홈페이지(www.toyrecall.co.kr)나 마텔 본사 홈페이지(www.service.mattel.com)를 통해 반품 및 환불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이현상·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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