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남자와 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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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프랑스의 엘르지 편집장과 문화장관을 지낸 프랑수아즈 지루와 고등사범학교 교수를 지낸 철학자 베르나르-앙리 레비가 나눈 사랑 이야기.
본질적으로 사랑,그리고 그에 따르는 부차적 문제들,즉 섹스.
욕망.유혹.질투.부정.결혼.한때의 바람기 등을 10개의 작은 주제로 나눠 다루고 있다.
여름밤에 한 남자와 여자가 속세를 등지고 무화과나무 그늘 아래서 사랑을 이야기한다는 분위기 아래 씌어졌다.두 사람의 견해는 대조적이다.
지루는『성적으로 한 사람만을 사랑하기에 인생은 너무 길며 부부간의 순결은 아무리 길어야 15년』이라고 주장한다.
반면에 레비는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한 여자에 대한 나의 욕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단지 다른 열정으로 그 욕망을 대체하고 있을 뿐』이라면서『평생동안 한 사람만 사랑하지못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책은 지적 탐험과 문학적 감성,철학적 논리가 있고 때로는역설과 독설.해학이 들어있으며 무엇보다 솔직한 대화가 묘미를 더해주고 있다.〈중앙일보사.2백85쪽.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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