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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끄는 기장왕멸치포-안주.밑반찬용으로 불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기장 왕멸치포를 아십니까.』 멸치잡이 전진기지인 경남양산군기장읍 대변항에서는 요즘 술안주와 밑반찬용 왕멸치포를 개발해 횟집촌인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나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고있다. 지금껏 젓갈을 담그거나 찌개로 끓여먹고,싱싱한 것은 간혹 회로도 먹어왔던 왕멸치를 건어물로 개발,기장의 특산품으로 만든 것이다.
길이 10㎝가 넘는 왕멸치의 배를 따 말린 이 포는 너비가 4.5~5㎝ 나 돼 한때 인기를 끌었던 쥐치포와도 비슷하다.
때문에 얼핏보기에는 쥐치포 같지만 머리와 꼬리 지느러미가 그대로 있는 것이 다르다.
이같은 왕멸치포 사진이 中央日報 4일자 21면에 「멸치 말리는 손길」이란 제목으로 보도됐을 때도 수많은 독자들이 『쥐치포사진을 잘못 게재한 것 같다』는 등 항의전화가 잇따를 정도로 아직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건어물이다.
왕멸치포는 칼슘 성분이 많은데다 멸치 특유의 냄새에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어서 술안주와 도시락 반찬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값은 20마리에 2천~3천원선.
계절적으로 요즘이 생선 말리기에 가장 적합하고 뛰어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겨울까지 잡아 냉동창고에 보관해 오던 왕멸치를 지금 한창 말리고 있다.
처음에는 일부 어민들을 중심으로 개발을 시작했었으나 인기가 예상외로 높자 지금은 10여곳에서 전문적으로 말려 팔고 있을 정도. 왕멸치포 노점상 吳명심씨(50.여)는 『하루 4만~5만원어치는 쉽게 팔린다』며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일부러 다시사러 올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생각지도 않던 왕멸치포가 뜻밖의 인기를 끌자 기장수협도 이를정식 상품의 특산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대량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멸치는 대개 크기에 따라 왕멸치(길이 10㎝ 이상),중멸치(5~8㎝),소멸치(일명 작은 멸치.2~3㎝)로 구분하고 있다.
잡는 방법과 잡히는 지역도 전혀 달라 왕멸치는 양산.울산 등동해안에서 유자망(그물을 바다에 띄워 고기들이 그물에 걸리도록해 잡는 방법)으로,중.소멸치는 충무.거제 등 남해안에서 권현망(배로 그물을 끌면서 잡는 방법)으로 주로 잡고 있다.
[機張=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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