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동반관계」 미안 승인/동구와 언제든 안보협의/나토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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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보스니아 공습싸고 이견
【브뤼셀=고대훈특파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16개 회원국 지도자들은 10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평화를 위한 동반자관계」 제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으며 선언문을 통해 이들의 동참을 정식으로 요청키로 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일부 서방언론에 보도된 정상회담 최종선언에는 『나토는 자국 영토와 정치적 독립,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느끼는 어떤 동유럽국들과도 협의를 가질 준비가 돼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동유럽국가들의 안보욕구를 일정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제안은 구 바르샤바 조약국들에 군사부문에서 제한적 협력관계만을 부여했을뿐 당초 폴란드·체코·헝가리 등이 원하던 나토체제하의 안전보장이나 정회원국 가입 욕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이들 국가의 나토가입을 반대해온 러시아 입장을 감안한 과도기적 조치로 관측통들은 풀이하고 있다.
한편 나토 정상들은 유엔의 결정이 내려지면 언제든 보스니아 원조활동 방해세력에 대한 공습을 감행할 것이라는 지난해 8월 결정에 대해 이견이 엇갈려 진통을 겪고 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나토의 신뢰성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강조하고 사라예보와 다른 보스니아내 유엔 안전지역이 교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해 공습을 지지했다.
그러나 영국과 캐나다 외무장관들은 각각 기자회견을 통해 보스니아 공습은 치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며 공습이 평화를 가져오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공습에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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