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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영화 투캅스,실제와 다른 이야기 자막 넣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경찰관들의 애환과 갈등을 그린 국산 영화『투캅스』(감독 姜佑碩)가 경찰측의 거센 항의로 영화시작전「경찰의 실제 이야기와는 무관하다」는 자막을 넣기로 결정.
『투캅스』는 고참.신참 형사가 현실과의 타협여부를 놓고 갈등을 보이는 가운데 경찰내부의 비리와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그려 상영 20일만에 관객이 13만명을 돌파하는등 입장료 수입만 벌써 6억여원을 기록한 오락물.
그러나 인원과 장소를 지원해주는등 경찰이 제작을 물심양면으로지원한 영화가 경찰의「못된 점」만 소재로 삼고 있어 경찰의 반발이 일게된 것.
영화속에서 경찰은 술집에서 돈을 내지 않고 술을 마시거나 길을 가다 아무렇지도 않게 노점상의 물건을 그냥 집어들고 간다.
또 간부가 부하들에게 관내에서「접수」한 돈봉투를 나눠주는 장면도 있다.
영화가 상영되자마자 제작사와 감독의 집에는『경찰 가족들은 가장의 비뚤어진 모습을 보며 무엇을 느끼겠느냐』는 항의 전화가 하루 수십통씩 빗발쳐 결국 이같은 자막을 넣기로 했다는 것.
〈權泰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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