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조기유학 문제점 알리러 내한 뉴욕한인協 김득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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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어느 사이엔가 조기유학을 희망하는 학부모.학생들이 많아졌다.
성공한 조기유학의 공통된 전제조건은 그곳의 교육제도를 충분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기유학을 보낼 경우엔 부모중 한쪽만이라도 학생곁에 있는게좋습니다.어린 나이에 유학가 정서 불안정을 겪는 한국학생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뉴욕한인교육협의회 회장 金득해씨(54)등 대표단이 서울 강서회의소와 대한부인회 초청으로 미국의 교육제도와 조기유학의 문제점을 알리러 최근 한국에 왔다.
『미국엔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화돼 있어 불법체류자라도 공립학교에 다닐수 있습니다.단 학부모가 학교가 있는 그 지역에 거주해야 합니다.』 최근 조기유학붐이 일면서 사이비유학원을 통한 편법 조기유학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는 金씨는 실제로 부모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퇴학당하는 조기유학생들이 많다고 밝혔다.
법적 후견인을 두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 이 사실을 모르고 오게 된다는 것.
『말도 통하지 않고 부모도 없는 이국땅에서 홀로 남겨진 한국학생들끼리 뭉쳐 다니는 경우가 생깁니다.이들이 방학때엔 서울압구정동에 가 유학생 오렌지족을 형성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金씨는 조기유학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며『보내되 영어는준비시켜 보내야 학생들이 미국사회에 보다 잘 적응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통계로는 조기유학의 성공률은 약 35%에 불과한 것같습니다.』 현재 대학진학문제등 자녀교육상담을 주로 하고 있는 뉴욕한인교육협의회는 미국의 교육제도에 어두워 어려움을 겪는 교포들과 유학생들을 돕기 위해 교수.교사.카운슬러등 뉴욕에 사는 교육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모임.
『교포들중에는 공부만 잘하면 자녀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가 많습니다만 졸업후 지도자가 될 가능성을 중시하는 미국대학에선 성적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일례로 최고명문으로 손꼽히는 프린스턴大의 경우 과외 활동과내신성적의 반영비율이 똑같다는 점을 아는 교포들은 많지 않다는게 金씨의 설명이다.
〈李相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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