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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독자 우주개발시대로-내년 2월1일 H2 로킷 발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1994년 2월1일.
日本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兒島)로부터 1백50㎞ 떨어진 다네가시마(種子島)우주센터에서 굉음과 함께 불꽃이 하늘로 오르면 일본은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게 된다.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면서도 우주개발 분야에 서만은 열등감을 느끼던 일본이 한껏 어깨를 펴는 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H-2」로킷은 日本 우주개발사업단(NASDA)이 자랑하는 야심작이다.
기쿠야마 도시히코(菊山紀彦)다네가시마 우주센터 소장은『H-2는 완전히 일본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것』이라고 밝히고 구조가 단순하고 작으나 힘은 상대적으로 세 계최대라고 자랑했다.
인공위성을 정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로킷의 추진력을 예로들면 美國의 스페이스 셔틀이 4.5t, H-2는 2t으로 미국이 2배가 넘는다.
그러나 이를 위한 로킷의 총중량은 스페이스 셔틀이 2천41t인데 반해 H- 2는 2백64t으로 약 8분의 1 수준이다.
輕薄短小를 장기로 하는 일본인들의 특성이 나타나 있다.
H-2는 높이 50m,직경 4m의 1,2단 원통형 로킷에 고체연료를 쓰는 보조로킷이 붙어있다.
1,2단식으로 된 로킷은 액체 산소와 수소를 연료로 쓰는 로킷으로 중량이 가벼우면서도 구조가 단순하고 추진력은 큰 것이 특징이다.
日本은 지난 60년 처음 인공위성 「오스미」를 쏴올린 이후 지금까지 모두 59개의 위성을 발사했다.현재 16개의 위성을 운용하고 있다.2천8백73개의 위성을 발사한 러시아와 1천2백19개의 미국에는 비할 바 못되나 中國(34).프 랑스(32).英國(22).獨逸(16)보다는 이미 수에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공위성을 쏴올린 일본의 로킷 「N-1」「N-2」「H-1」은 모두 미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만든 것이다. 정지위성을 쏴올릴수 있는 능력도 N-1이 1백30㎏, N-2가 3백50㎏, H-1은 5백50㎏이었다.
그러 나 지난 84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H-2는 거의 H-1의 4배나 되는 성능을 가진 본격적인 로킷이다.
내년 2월1일 일본은 H-2로킷에 무인우주왕복선 개발을 위한실험위성(OREX)과 H-2로킷의 성능테스트를 위한 위성(VEP)을 얹어 발사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 로킷을 개량.발전시켜 20세기말이나 21세기초에 미국의 스페이스 셔 틀과 같은 우주왕복선을 발사할 HOPE(무인우주왕복선)계획을 추진중이다.일본이 이 H-2개발에 쏟아 부은 돈은 무려 2천7백억엔(약2조원)이나 된다.
H-2로킷의 1기 발사비용은 1백60억엔이다.
지난해까지 우주 개발에 들어간 총액은 자그마치 1조8천8백6억엔이며 올해 예산만도 1천7백억엔이다.매년 8~10%씩 이 예산은 늘고 있다.고다이이사는 미국이 개발한 로킷을 이용하면 되는데 굳이 독자 개발을 추진하려는 이유에 대해 『안정적인 우주개발을 위해』라고 잘라 말했다.
일본은 과거 미국이 개발한 로킷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하다 실패한 적이 있는데 원인규명을 하려 했으나 미국이 블랙박스(핵심기술)의 내용을 가르쳐주지 않아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고다이이사는 『미국의 우주개발기술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라면 우리는 20여층 건물 정도에 불과하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그러나 유럽공동체(EC)의 아리안로킷과는 상업적으로 경쟁할 수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東京=李錫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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